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진옥동 신임 행장의 취임식을 연다. 진 행장 내정자는 당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영방침을 제시할 예정인데, 글로벌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됐다.
38년 경력 중 일본에서만 18년을 보낸 그는 "글로벌 감각을 보유해, 해외 법인장 재직 중 탁월한 경영 성과를 보였다"(신한금융지주)고 인정받는다. 신한금융이 그룹차원에서 추진 중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2020년까지 해외순익 비중을 20%로 증진)의 적임자라는 게 내부 평가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은 3215억원으로 업계 1위지만, 전체 순이익에서의 비중은 14%대에 그친다. 2020 프로젝트상 올해 글로벌 경영실적 제고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진 내정자의 취임 포부에 적극적 글로벌 전략이 담길 것이란 게 안팎의 전망이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출신으로 '중국통'인 지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사장으로 활약했다. 지주사로부터 "글로벌시장에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 대비 13%대인 2855억원의 해외점포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를 내세웠다. 손 회장 역시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글로벌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점포 순익 약 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이들 은행에 비해 해외부문 순익이 지난해 605억원으로 작다. 다만 2017년(235억원) 대비로는 157%나 신장해 최고수준의 실적증가를 나타냈다. 국민은행도 최근 허인 은행장이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지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비중 강화에 열중하고 있다.
금융권 인사는 "국내는 경기 둔화, 대출억제 정책, 이자장사 논란 등으로 한계가 있다. 반면 동남아 등지는 고도성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예대금리차도 국내보다 몇배는 커 실적에 유리하다"며 "업계 전반에서 올해 국내 실적이 부정적인 만큼, 해외 부문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