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18 10-25 25-18 26-24)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지난 9일 현대건설과의 경기 이후 충분한 휴식을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반면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풀세트 접전을 벌여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흥국생명을 만났다.
예상대로 1세트 분위기는 흥국생명이 주도했다. 사실상 1세트의 향방은 초반에 갈렸다. 2-3에서 톰시아의 후위 공격을 시작으로 상대 범실의 계속된 범실을 틈타 10-3으로 단숨에 점수를 벌렸다.
하루 휴식 후 경기에 나선 도로공사 선수들의 발이 무거웠다. 크게 벌어진 점수를 쉽사리 좁히지 못했다. 믿었던 박정아가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더욱더 어렵게 흘러갔다.
주도권을 잡은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후위 공격으로 24-13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랠리 끝에 톰시아가 유서연의 공격을 블로킹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흥국생명은 단 10득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도로공사의 상승세는 외국인 선수 파튜가 이끌었다. 2세트에만 10득점 공격 성공률 66.6%로 펄펄 날았다.
팽팽하던 균형의 추는 3세트부터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세트까지 7득점에 그쳤던 톰시아가 점차 살아났다.
흥국생명은 역전극으로 경기를 마쳤다. 4세트 16-21로 끌려가며 5세트를 치를 가능성이 컸던 상황. 하지만 이후 반전을 써내기 시작했다. 김미연의 퀵오픈으로 득점을 챙겼고 이어 김세영, 이재영이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도로공사와 시소게임을 벌이던 흥국생명은 23-24에서 이재영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극적인 승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에이스 이재영이었다. 이재영은 24-24에서 연거푸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영은 공격 성공률이 36%로 다소 낮았지만 팀 내 최다인 23득점에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사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톰시아는 1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파튜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3득점을 기록했지만 믿었던 박정아가 7득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범실 역시 26개로 14개에 그친 흥국생명보다 약 두 배가량 많았던 것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