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미세먼지 해결, 반기문 적합"…반 "이념·정파 없다"

미세먼지 해결 위한 범국가적기구 발족
문 대통령, 반 전 총장 청와대 초청해 면담
文 "미세먼지, 국내뿐 아니라 中 관련된 문제"
반 "미세먼지, 정치적 이해득실 접근 안 돼"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미세먼지는) 국내적인 문제뿐 아니라 중국과도 관련된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기문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총장님은 유엔에서 파리기후변화 협약 등 기후관련 협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하셨고 커다란 성과를 이루신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고, 반 전 총장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직접적인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수락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는 민간·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적 성격"이라며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또 "해외 순방 중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제안 얘길 듣고 참으로 적합한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이 바로 체감하는 문제가 아니고 쉽게 해결될 성격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어 "총장님은 유엔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하셨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이 모여있는 춘추관을 찾아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기구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한다"며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면) 범국가 기구를 만들 이유가 없다. 이 문제만은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안위만 생각하며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반열에 올라 직접 정치 행보에 나섰던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 위원장직 수행으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이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은 "정부는 미세먼지를 이미 국가 재난으로 규정했다. 지척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이라며 "목표를 세웠으면 달성해야 하며, 정부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위원장직에 임하는 각오를 새겼다.

또 "조금 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출범에 관해 상세한 의견을 나눴다"며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야당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고 중책을 맡겨준 대통령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 보면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은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고 국제사회가 이를 유엔 창설 후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는 데 큰 자부심 있다"며 "퇴임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 협약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 복원 등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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