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가 21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수백명의 야구 팬 앞에서 10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유쾌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새 시즌 개막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다음은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야구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관심을 끌었던 주요 '말말말'을 정리했다.
◇ 양상문 롯데 감독 "전준우처럼 성실하고, 손아섭처럼 근성과 투지 넘치는 롯데"
양상문 감독은 행사 내내 남다른 재치를 과시했다. 함께 참석한 전준우와 손아섭의 장점을 열거하며 '원팀' 롯데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장면이 압권이었다. LG 트윈스 사령탑 시절 휴대폰을 통해 개막전 선발을 알렸던 양상문 감독은 "우리 회사는 휴대폰이 없어요"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 김한수 삼성 감독 "개막전 선발은 최충연! 이 발표하겠습니다"
멋진 콧수염과 함께 등장한 김한수 감독은 적당한 '밀당'과 함께 개막전 선발 발표를 투수 최충연에게 넘겨 웃음을 자아냈다. 최충연은 "제가 던지고 싶지만 맥과이어 선수입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 김기태 KIA 감독 "마이크만 잡으면 왜 그러시는지…"
김기태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2019시즌 출사표를 말하기 시작한 순간 장내에서 웃음이 터졌다. 친근하고 구수한 김기태 감독 특유의 말투는 미디어데이가 열릴 때마다 화제였고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기태 감독은 "이렇게 한번 웃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올시즌 마지막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항상 건강하시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 김태형 두산 감독 "우선 목부터 축이고…"
'두산 출신'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두산 코칭스태프 출신이고 김현수와 양의지는 친정팀을 떠나 현재 각각 LG와 NC에 몸담고 있다. 그들에게 덕담과 일침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짓궂은 질문에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답변을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어차피 감독 가실 분이었고 잘 쓰고 도움 많이 받았다. 선수들은 잘하기를 바라지만 우리와 할 때는 옛 정을 생각하라"며 웃었다.
◇ 두산 유희관 "홈런을 맞느니 데드볼을 맞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미디어데이의 '레전드'가 어김없이 자리를 빛냈다. 두산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투수 유희관과 포수 양의지는 올해부터 경쟁를 펼쳐야 하는 관계. 유희관은 "예전 청백전을 하면 양의지에게 엄청 약했다"며 차라리 몸 맞은 공을 던지는 게 낫겠다며 웃었다. 서로 친하기에 던질 수 있는, 어디까지나 농담이었다. 이에 양의지는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든다"는 덕담과 함께 유희관을 "강속구 투수"로 소개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 키움 김상수 "사생활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책임지고 잘해보겠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주장으로서 선수단에 어떤 문화를 만들어주고 싶은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김상수는 정말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자 행사장에는 웃음이 터지면서도 잠시 숙연해졌다. 최근 그라운드 안팎으로 시끌시끌했던 키움의 무탈한 시즌을 기원한다.
◇ LG 김현수 "양의지도 빠졌고 (유)희관이 형도 힘이 많이 떨어졌고"
사전에 취합한 야구 팬의 질문을 선수에게 전하는 순서가 있었다. 지난 시즌 내내 연패를 당하다 마지막 맞대결에서야 처음으로 두산을 이겼던 LG의 주장 김현수에게 "잠실더비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는 한 팬의 질문이 던져지자 장내에 큰 웃음이 터졌다. 이에 김현수는 "올해는 두산전 16승을 하겠다"고 말했다.
◇ 두산 유희관 "LG가 나한테 세탁기 한대는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희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솔직히 그 경기 두산 선발이 나였다"는 고백(?)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유희관이 "의지가 없다고 우리가 쉽게 지지는 않는다. 박세혁도 못지 않게 훌륭한 포수"라고 말하자 두산 팬들로부터 큰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