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대전청장 "특검수사 받겠다"

황 청장, 특검 통해 검찰 수사 방해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밝혀야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경찰로서 활동할 공간 있어"…출마 여지는 남아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사진=자료사진)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21일 "특검 도입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또 특정 정당 후보로 내년 총선을 출마하려는 게 아니냐는 일부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 청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고 있고, 경찰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며 당장은 선을 그었다.

황 청장은 이날 대전지방경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저에게 일부 정치인들이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경찰 수사를 방해했던 부분과 김 전 시장 측근들의 비리 등을 특검을 통해 철저하게 밝혀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지난해 울산지방청장으로 재임하던 중 6.13지방선거 직전 김 전 울산시장의 불법정치자금 관련 사건과 김 전 시장의 부인 등 주변인들에 대한 사건,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사건 등 3건의 수사를 지휘했다.


이 가운데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사건에 대해 최근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 내리면서 한국당에서 편파 수사를 제기하며 황 청장을 고발했다.

한국당은 편파수사 의혹과 관련해 황 청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내년 총선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 청장은 "과거에는 외지로 나가거나, 승진이 누락되면서 경찰로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정치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정치에 나서려는 이유가 사려졌다"며 "정치에 나선다고 얘기한 적도 없는데 일부에서 잠재적 출마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 저는 경찰에서 활동할 공간이 주어진다면 경찰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청장이 정치행보에 선을 그었지만 변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경찰로서의 활동 공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정치 입문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반대로 활동공간이 사라졌을 경우엔 정치에 뛰어들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황 청장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점에서 볼 때 내년 총선 출마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위기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언제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른다"면서 "현재로선 경찰로서의 입지가 남아 있지만 언제든지 변할 수 있어 황 청장의 출마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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