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故 최진실 재산 관리 의지 유가족에 전해

고인 예금 인출 위해선 두 아이 친권자인 조성민 서류 필요…조성민, 재산 관리 의지 표시

탤런트 고(故) 최진실의 전남편인 야구선수 출신 조성민이 최진실의 재산을 자신이 관리하겠다는 뜻을 최진영 등 유가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 유가족 측 관계자는 조성민이 27일 오후 최진실의 동생인 최진영과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최진실의 유가족은 현재 고인의 사후 고인의 통장에서 예금을 인출하거나 재산을 임의로 손대지 못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금은 15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최진실의 장례비 일부도 정산하지 못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간신히 해결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선 가족관계증명서와 사망신고증명서, 상속인 전원의 실명 증표, 인감 도장, 인감 증명서 등을 갖고 상속인 전원이 은행에 내방해야만 한다. 그러나 상속인 가운데 최진실의 두 자녀인 환희와 준희는 7세와 5세의 미성년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대리는 법적 후견인인 조성민이 해야만 한다. 최진실의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선 조성민의 서류가 필요한 것이다.

조성민은 이혼하며 두 아이에 대한 친권을 포기했다. 그러나 친권자가 사망하면서 친부인 조성민에게 후견인으로서의 권리가 주어졌다. 후견인인 조성민은 두 아이의 법률 대리인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친족 회의의 결정을 거쳐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친권자가 없는 두 아이를 대리해 후견인인 조성민의 서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조성민은 2주 전 처음 두 자녀를 만난 후 유가족들로부터 예금 인출을 위한 서류를 요구받았다. 그러나 3차례에 걸쳐 서류 준비를 미루다 결국 27일 최진영을 만난 자리에서 최진실의 재산을 자신이 관리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최진영 등 유가족 역시 조성민의 이런 의지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의 사망 직전부터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최진실의 재산과 아이들의 친권·양육권을 둘러싼 최진영 등 유가족과 조성민의 법정 공방이 예견돼 왔다. 더구나 조성민이 최진실의 장례식 내내 빈소를 지키며 상주 노릇을 해 이 같은 예상은 더욱 힘을 얻었다.

최진실과 조성민은 2000년 12월 결혼했다가 2002년부터 별거에 들어간 끝에 2004년 9월 이혼했다. 당시 조성민은 성격 차이를 이유로 빠른 이혼을 요구했지만 최진실은 두 사람 사이에 낳은 두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 이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년간 이혼 공방을 펼치는 과정에서 조성민은 한밤중에 최진실을 폭행해 긴급 체포되기도 했다.

조성민은 이혼 이듬해인 2005년 7월, 이혼 소송 당시 내연녀로 지목된 심모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법률혼 관계를 맺었다. 재결합 의지를 버린 최진실은 지난 5월 자신이 친권과 양육권을 가진 두 아이의 성을 조씨에서 최씨로 바꾸고 양육에 전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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