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피겨 임은수, 美 선수 스케이트날에 고의로 찍혀"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기대주 임은수.(자료사진=윤창원 기자)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임은수(16·신현고)가 국제대회 훈련 도중 미국 선수로부터 고의성 짙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은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0일 "임은수가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일본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하는 도중 미국의 머라이어 벨의 스케이트날 토 부분에 종아리를 찍히는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임은수는 곧바로 훈련을 중단하고 현장 의료진의 긴급 처치를 받았다.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임은수는 스케이트날로 찍힌 왼 종아리 부위 근육 손상으로 통증을 느끼고 상처 주변이 다소 부어올랐다. 이후 공식 숙소로 이동하여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트레이너로부터 추가적인 조치를 받았다.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언뜻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임은수가 링크에 있는 선수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사이드에 최대한 붙어 이동 중이었고, 벨이 임은수의 뒤쪽에서 다가온 것을 감안하면 고의성이 다분한 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LA에서 임은수와 같은 코치, 같은 링크, 같은 훈련 세션 상에서 훈련해온 23살 성인인 벨이 최근 수개월 동안 임은수의 훈련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면서 "세계선수권 출발 직전 마무리 훈련 때도 벨이 임은수를 향해 폭언을 하고 방해의 수위를 높이며 노골적인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가해온 최근 전력을 봤을 때 고의적으로 자신의 스케이트 날로 임은수를 공격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벨은 사고 직후 임은수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자신의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는 엄연한 인종차별로 여겨져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전지훈련지 링크에서도 벨의 행동을 인식해 임은수에게 다른 훈련 세션과 다른 라커룸을 쓰도록 조치했고, 벨에게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댓스포츠는 "이번 사고가 공식 훈련에서 나올수 있는 경미한 일이 아니라고 보고 벨의 고의성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해당 연맹측에 공식항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임은수는 이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강행해 개인 최고점을 냈다. 이날 임은수는 기술점수(TES) 40.43점, 예술점수(PCS) 32.48점을 합쳐서 72.91점을 받았다. 이는 기존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69.78점을 3점 이상 경신한 것이다.

임은수는 40명 출전 선수 중 5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임은수는 경기 후 "첫 세계선수권대회였는데 생각만큼 긴장되지 않았고,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끝내서 만족스럽다"면서 "개인 최고점이 나오게 돼서 기쁘고 이틀 후의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준비한 것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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