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에 인도교 2021년 개통…104년 만에 부활

2층 인도 구조의 한강 보행교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강대교 위로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2021년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했다.

새로 짓는 보행교는 쌍둥이 아치 사이 상단에 설치된다. 한강대교 남단의 아치 구조를 이용해 기존 차도 사이 6.5m 높이에 노량진과 노들섬을 잇는 길이 500m, 폭 10.5m의 보행교를 놓는다.

보행교 좌우로는 전망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펜스를 설치하고, 바닥에는 중간중간 투명한 유리를 배치해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한다.

길이 500m의 보행교에는 전망대와 이벤트광장, 미니잔디밭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배치한다. 서울시는 5월 중 국제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연내 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 착공해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총사업비는 300억원이다.

2021년 한강 보행교가 준공되면 노량진 방향으로 도보 통행이 한결 편리해진다. 노량진 고가차도가 내년 초 철거 예정이어서 사육신묘~노량진역 또는 상도터널 방향으로 걸어서 갈 수 있다.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보행길과도 엘리베이터를 통해 바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한 번에 걸어서 갈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보행교 설치는 100여 년 전 한강 인도교의 보행 기능을 복원하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노량진 일대의 지역 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한강교'로도 불린 한강 인도교는 1950년 6·25 전쟁으로 폭파된 후 복구를 거쳐 1981년 차량 중심의 쌍둥이 아치교로 확장됐고, 이름도 '한강대교'로 바뀌었다.

2021년 보행교가 완공되면 최초 개통 기준으로 104년 만에 한강 인도교가 부활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인도교 복원의 의미를 담아 새 보행교를 '백년다리'(가칭)로 명명했다.

서울시는 보행교 설치와 연계해 낙후된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 재생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노들섬과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서로 이어지는 '한강변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해 이 일대 보행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40억원을 투입해 올림픽대로 하부·샛강 합류부 등 주요 거점 8곳에 카페, 물놀이 시설, 그늘쉼터 등 시민여가공간을 만든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수산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한강 주변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