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창원' 오리온-kt, 마지막에 바뀐 운명

'학다리슛?' 오리온 이승현(33번)이 18일 kt와 홈 경기에서 김민욱의 수비를 제치고 턴어라운드 페이드 어웨이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고양=KBL)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부산 kt의 정규리그 최종전이 열린 19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 이날 두 팀 사령탑은 나란히 필승 의지를 다졌다. 플레이오프(PO) 대진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kt는 27승26패로 전주 KCC와 승패가 같았고, 오리온은 26승27패를 기록했다. 만약 이날 kt가 이기면 4위가 확정되고, 오리온은 6위가 된다. 그러나 오리온이 이기고 KCC도 인천 전자랜드와 최종전에서 이기면 달라진다. 오리온은 5위가 되고, 상대 전적 골 득실에 밀린 kt는 6위로 내려앉는다.

이 차이는 꽤 크다. 6위가 되면 정규리그 3위 창원 LG와 6강 PO를 치러야 한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팀이다. 더군다나 kt와 오리온 모두 시즌 전적에서 KCC보다는 LG와 승부가 부담스럽다. kt는 KCC에는 5승1패, LG에는 3승3패를 기록했고, 오리온도 LG에는 1승5패로 밀렸지만 KCC와는 그나마 2승4패로 선전했다. 6위는 24일 원정 PO 1차전을 위해 창원으로 가야 한다.

서동철 kt 감독은 "KCC에 5승을 했다고 해서 절대 얕볼 수 없고, LG와도 나름 잘 승부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선수들은 6강 PO 상대로 어느 팀이 더 부담스러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오늘 무조건 이기고 나서 KCC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마찬가지다. 추 감독은 "LG도, KCC도 어려운 상대"라면서도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더 이겨야 한다"고 순위 상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일단 확률상으로는 kt가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이날 지더라도 KCC가 패하면 4위는 유지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으로서는 자력 5위 진출은 힘들었다. KCC가 이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kt와 오리온, 두 팀의 순위 다툼은 치열했다. 1쿼터 두 팀이 19 대 19로 맞선 가운데 2쿼터 오리온이 41 대 39로 근소하게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승현이 전반에만 16점을 집중시켜 오리온의 공격을 이끌었다.

팽팽한 균형은 3쿼터 살짝 무너졌다. 오리온이 돌아온 슈터 조쉬 에코이언의 폭발적인 3점포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에코이언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2점을 쏟아부었다. 오리온이 65 대 59로 6점 차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승기를 잡은 오리온은 4쿼터에도 kt를 밀어붙였다. 쿼터 초중반 이승현과 최진수, 박재현의 3점포가 잇따라 꽂히면서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졌다. kt도 종료 1분15초 전 80 대 86까지 추격해왔다.

하지만 오리온이 막판 리드를 잘 지켜 86 대 80 승리를 거뒀다. KCC도 전자랜드를 꺾으면서 오리온이 5위로 올라섰다. 장기인 외곽포 싸움에서 7 대 15로 밀린 kt는 6위로 내려앉았다. LG 피하기 전쟁에서 오리온이 승리한 셈이다. 이승현이 팀 최다 21점을 넣었고, 대릴 먼로도 11점 17리바운드 9도움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프로농구는 오는 23일부터 PO에 들어간다. KCC와 오리온이 먼저 6강 PO에 나서고, 24일부터 LG와 kt가 5전 3승제 시리즈를 펼친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각각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모비스, 2위 인천 전자랜드와 4강 PO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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