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키스 패밀리'는 아빠(박희순 분)의 예쁜 여자 사람 친구(황우슬혜 분)가 등장하면서 엄마(진경 분)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삐그덕 쿵' 소리와 함께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 진해(이고은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렸다.
'삐그덕 쿵'이라는 발칙한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썬키스 패밀리'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섹시 코미디'로서의 성격을 잃지 않는다. 가벼운 입맞춤 장면이 이 정도로 자주, 많이 나온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큰아들이 스무 살 넘었는데도 여전히 사랑이 넘치는 부부는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썬키스 패밀리'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김지혜 감독, 박희순, 진경, 황우슬혜, 윤보라, 이고은이 참석했다.
극중 식을 줄 모르는 사랑을 나누는 부부로, 각각 준호와 유미를 연기한 박희순과 진경은 "불편하지 않은 섹시 코미디"여서, "섬세함이 느껴져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희순은 "가족 영화가 많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족 영화가 코미디인 경우는 흔치 않다. 무거운 가족 이야기가 많은데 가족 코미디라는 소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섹시 코미디이기도 해서 자칫 잘못하면 가족 영화에 어울리지 않을까 봐 우려도 있었는데 보통 섹시 코미디는 남자 감독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져서, 남자의 시선으로 보는 게 많다. 이 작품은 여성 작가, 여성 감독님이 여자의 시선으로 그리는 섹시 코미디이기 때문에 불쾌하거나 불편하지 않은 적정한 선에서 잘 표현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진경은 "보셔서 아시겠지만 되게 황당한 씬도 있고, 예상을 뒤엎는 씬도 있다. 처음에 대본 봤을 때 너무 웃겨가지고 깔깔거리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상식적이지 않은 '파격'의 효과들이 가벼운 선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그 안에 가족을 그려서 좋았다"고 전했다.
준호의 여자 사람 친구 미희 역을 연기한 황우슬혜는 "진해의 시선으로 보는 가족들의 사랑과 성(性) 이런 부분이 많이 담겼고, 가족끼리 어쩌면 굉장히 감추고 사는 부분을 부모님과 할머니까지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독특하다고 봤다. 재미있게 봐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큰딸 경주 역을 맡은 윤보라도 "흔한 느낌의 가족 영화가 아니고 막내딸이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방식이 너무 재밌었다"며 "이 가족의 구성원으로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엄마 아빠의 불화를 눈치 채고 깜찍한 대작전을 벌이는 진해 역을 연기한 이고은은 "표현할 때 별로 어려운 점은 없었는데 할머니 오시고 토하는, 아픈 걸 표현하는 게 조금 힘들었다. 그때 엄마한테 안겨서 울긴 했는데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혹시 '삐그덕 쿵'이라는 묘사를 충분히 이해하고 연기했냐는 질문에는 "제 생각에는 엄마하고 아빠가 맨날 안고 있으니까 침대가 자꾸 삐그덕삐그덕하는 소리를 말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지혜 감독은 "(성에 관한 것도) 편하게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점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