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경험에 상상력을 더했다. 헤이즈는 가상의 여자 배우를 이번 앨범의 화자로 설정해 그녀의 사랑, 이별, 삶, 생각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섞어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었다.
앨범에는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총 11개의 트랙이 실렸다. 타이틀곡은 괜찮지 않길 바라면서 괜찮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정말 괜찮다'고 대답하는 시크하면서도 위트 있는 가사와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특징인 곡 '쉬즈 파인'과 헤어진 다음 날 아침의 이야기를 다룬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 '그러니까' 등 2곡이다.
감상 포인트를 이렇게 짚은 헤이즈는 19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무브홀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쇼케이스에서 나온 주요 질의응답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여태껏 앨범에 슬프고 감성적인 곡들만 채웠다. 이번에는 사랑 노래도 있고, 사랑과 이별이 아닌 다른 주제를 다룬 곡도 있다. 다양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가사에 경험담이 반영돼 있나.
"모든 곡에 제 경험이 담겨있다. 특별한 점은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상의 여배우를 설정해서 앨범을 만들었다. 제 경험담에 TV 속 공인들의 삶에 대한 상상을 더했다고 보시면 된다. 다른 앨범들 때보다 상상이 많이 들어갔다"
--재킷 사진도 눈길을 끈다.
"재킷 사진이나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항상 시크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웃는 모습도 찍고 하트 포즈도 해보고 그래서 재밌었다"
--피처링 라인업이 화려하다.
"쌈디(사이먼도미닉) 선배, 콜드, 선우정아 선배, 주영, 나플라 등 여러 분께서 참여해주셨다. 평소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었던 분들이고, 음악도 좋아했던 분들이다. 회사를 통해 의뢰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생각했던 대로 이뤄졌다. 감사하고 다행이다"
"당연히 헤이즈다워야겠지만 너무 헤이즈스럽지 않은 앨범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외부에서 곡을 받아보기도 하면서 다양하게 준비했다"
--창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곡을 직접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다. 항상 할 얘기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재가 고갈되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자연스럽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이런 저런 주제가 떠오르면서 극복이 되더라. 사랑이나 행복한 감정에 목말라 있을 때는 팬들을 생각하면서 곡을 썼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이유', '너의 나무', 'E.T' 등 3곡이다"
--데뷔 이후 5년만에 첫 정규앨범을 내게 된 이유는.
"싱글도, 미니앨범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규 앨범이라는 것이 저에게는 굉장히 무겁게 와닿았다. 그래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메시지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때, 깊이가 있을 때 1집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다"
--목표가 궁금하다.
"곡수가 많다. 이 곡들을 많은 사람들이 골고루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노래를 만들고 발표했을 때 가장 힘이 되는 말이 '내 얘기 같아서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이다. 워낙에 실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일기처럼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곡을 듣고 위로받고 공감하셨으면 좋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