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A(30) 씨를 구속하고 A 씨에게 GHB를 공급받아 판매한 B(26)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서 GHB를 구매한 C(24)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지인을 통해 GHB 4ℓ를 사들인 뒤 판매책 B 씨 등을 모집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수법으로 2개월 동안 800만 원 상당의 GHB 400㎖(80차례 사용분)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GHB 구매자에게 대금을 받으면 GHB를 넣어둔 지하철 물품보관소 위치를 알려줘 찾아가게 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GHB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 씨는 대량 매입한 GHB를 처분하기 위해 직장동료들을 중간 판매책을 영입해 판매수익 배당, 판로 개척 등을 논의하는 등 치밀하게 판매망 구축을 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의 차량과 주거지에서 720차례 사용 가능한 GHB 3.6ℓ(7200만 원 상당)를 압수했다.
이밖에 A씨 등이 갖고 있던 졸피뎀, 로라제팜, 알프라졸람 등 11정의 향정신성의약품을 압수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거래처를 확보해 GHB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성인용품점 등 판로를 물색하고 실제 약물이 유통된 사실을 적발했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통처와 약물의 출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GHB는 물에 몇 방울을 타서 마시면 10~15분 이내에 취한 듯한 상태가 되면서 몸이 이완되며 알코올에 타서 먹으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주로 성범죄에 많이 이용돼 레이디 킬러(lady killer), 데이트 강간 약물(date rape drug)로 불린다.
또 과다 복용 시 정신착란 등 환각 증세나 의식불명, 뇌사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