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작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천막 14개 동이 마련된 광화문 남측광장 위아래에 안전 펜스를 두르면서 시작됐다.
인부 20여 명은 천막 14개 동 안에서 국화와 이불 더미, 전기장판 등을 꺼내오고 나무 자재를 부수는 등 해체 작업을 계속했다.
4·16연대 등 관계자들은 전날 영정이 서울시청 지하로 옮겨져 텅 비어버린 천막 안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작업이 4~5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결되지 못한 진실을 요구하는 피켓 세 개도 나란히 섰다.
일부 유족들은 천막이 나무를 두드리고 유리창을 떼 내는 요란한 소리를 뒤로하고 '참사 당일 박근혜 7시간 문서를 즉시 공개하라' '사법부를 탄핵하라'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국정원과 기무사를 수사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동수 아빠' 정성욱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여전히 원인을 알고 싶다"며 "전 대통령이 7시간도, 기무사도, 사법부도 모두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막이 사라진 자리는 '기억‧안전 전시 공간'이 대신한다.
서울시 김혜정 총무과장은 "기억‧안전 전시 공간은 19일부터 시공에 들어가 다음 달 12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내년 1월 1일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는 사업을 앞둔 연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면서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가 전담 직원을 세워 전반적인 관리는 하면서 4‧16연대나 유족 등 자원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