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제일 먼저 보잉737맥스 운항을 중단시킨 이유는?"

WSJ"세계 최대 항공강국 中, 안전결정자로서 힘을 과시한 것"

(사진=연합뉴스)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737맥스8의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중국 당국이 미국보다 먼저 이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시킨 배경은 항공대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 당국보다 이틀 먼저 보잉 737맥스8의 운항중지를 단행한 조치는 두 차례의 추락사고에 대한 대응일 뿐만 아니라 항공대국으로서 영향력을 확고히 하기위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오는 2024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 시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 항공사는 여객 수와 노선 수에서 세계 최고의 규모로 성장한 것을 배경으로 보잉사와 에어버스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세계 항공업계에서도 새로운 차원의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추락사고 다음날 내린 중국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보잉737맥스의 1/4 이상이 운항중단되면서 세계에 영향력을 과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산당 지배아래 있는 중국 항공당국은 지금까지 국제적인 존재감이 없었고 미 연방항공국의 지침을 뒤쫓기만 했다.


하지만 중국당국의 운항중단 판단은 분명히 세계에 영향력을 과시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결정 뒤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제프리 토머스 '항공등급'(Airline Ratings)지의 편집장은 "충돌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국제관례와 달리 맥스의 운항을 중단한 것은 중국이 항공업계의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자신감의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여객수의 급증은 보잉과 에어버스에 큰 이익을 가져왔는데 보잉사는 최근 5년에 걸쳐 여객기 1천대를 중국에 판매했다. 이전에 보잉사가 여객기 1천대를 판매하는데 40년이 걸렸다.

보잉은 또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첫 해외공장을 가동시키고 연간 100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보잉사는 이번 중국 당국의 운항중단조치로 737맥스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안전성을 증명할 것을 강요당하게 됐으며, 특히 안전성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수주가 취소될 위험에 노출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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