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립운동에 앞장선 교회들을 돌아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민족의 자주독립을 향한 노력은 당시 이북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졌는데요,
오늘은 평양 지역의 독립운동 중심지였던 남산현교회와 장대현교회 등 북한 지역 교회들의 활동을 살펴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1893년 제임스 홀 선교사와 김창식 목사에 의해 세워진 남산현교회는 평양지역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습니다.
민족대표 신홍식 목사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현석칠, 손정도 목사 등을 배출했습니다.
3.1운동 당일엔 800여명의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예배형식으로 독립선언식을 갖고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행진을 벌였습니다.
당시, 민족대표로서 서울로 향했던 신홍식 목사를 대신해 교인들을 이끌었던 부담임 박석훈 목사는 일제에 의해 체포된 후 모진 고문으로 옥중에서 순국했습니다.
[인터뷰]
이원재 목사 / 남산교회 담임
"특별히 남산현교회가 평양지역의 감리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만세운동을 하는 중심이었습니다. 부목사님이셨던 박석훈 목사님을 중심으로 교우들과 많은 성도들이 남산현교회에 모여서 만세운동을 했고요."
뿐만 아니라, 박현숙 장로를 비롯한 여성들은 항일 비밀결사단체인 애국부인회를 조직해 군자금을 모으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섰습니다.
광복 이후, 남산현교회 교인들이 세운 반포동의 남산교회는 광복절 주간에 매년 특별 새벽기도회를 열어 당시 선배들의 신앙을 되새기며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893년 마펫 선교사가 세운 평양장대현교회 역시 독립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민족대표 길선주 목사를 배출한 장대현 교회는 평양대부흥운동이 시작된 교회이기도 합니다.
평양대부흥운동에서 비롯된 기독교인들의 높은 도덕성은 당시 소수였던 그리스도인들이 민족운동을 앞장서 이끌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105인 사건과 3.1 만세운동 등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장대현교회는 일본 경찰로부터 큰 탄압을 받기도 했습니다.
민족대표 유여대 목사와 양전백 목사가 활동한 평안북도 의주지역 교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평안북도 의주는 3.1운동 3대 항쟁지라고 불릴 만큼 대규모 만세 시위가 일어났던 곳입니다.
또,상해임시정부의 비밀 연락망으로, 당시 정보국 역할을 감당했던 교통국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태육 소장 /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
"그게(교통국이) 의주에 처음 설치가 됐거든요. 의주읍 교회가 있는 곳에. 이 교통국 지부가 평안남북도, 황해도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들을 조직해내고, 상해임시정부에서 발행하는 신문, 독립신문이라든지 여러 가지 상해임시정부의 자료를 제공하고, 그 다음에 자료를 모아서 다시 상해임시정부에 보내고, 그다음에 심지어는 요인 암살이라든지, 그 다음에 총독부, 기관, 시설들 파괴라든지 그런 역할도 하게 됩니다."
온 민족이 하나돼 일제의 불의에 맞선 독립운동사는 남북평화통일을 바라보는 오늘날, 남과 북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