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정씨 법률대리인 A씨를 최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내사는 수사의 전 단계로 내사 중 혐의가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신분도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
지난 2016년 8월 경찰은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당한 정준영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영상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을 임의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씨 측은 "휴대전화가 고장 나 복구 차 사설 포렌식 업체에 맡겼다"며 제출을 미뤘다.
이 과정에서 정씨 측 변호사 A씨는 "휴대전화가 오래된 데다 파손까지 돼, 업체로부터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하단 답변을 받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경찰에 냈다.
그런데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은 당시 포렌식 업체로부터 "담당자가 해외 출장 중이라 시간이 다소 걸릴 뿐,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한 적이 없다"는 답을 받았었다고 최근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A씨가 허위 의견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정씨의 휴대전화를 은닉하는 데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아울러 문서 작성 경위 등 A씨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에게 증거인멸 혐의까지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한편 당시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받아보지 않은 상태로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정씨는 이외에도 여러 성관계 불법 촬영물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으면서 또다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번에도 정씨 변호를 맡고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A씨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이틀 동안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