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금리가 조정을 받으면서 고정금리는 내려가고 있지만, 변동금리는 반응이 느린 탓에 하락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8일부터 0.01%포인트 오른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15일 공시한 2월 잔액 기준 코픽스가 0.01%포인트 상승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통상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코픽스에 개별 리스크와 비용 등을 고려한 가산금리를 더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한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가 15일 3.38∼4.88%에서 18일 3.39∼4.89%로 오른다. 상단 기준으로 4.9%에 바짝 근접하게 되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3.31∼4.66%에서 3.32∼4.67%로, 우리은행은 3.41∼4.41%에서 3.42∼4.42%로 변동금리가 상향 조정됐다. 농협은행도 0.01%포인트 올라간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의 금리는 코픽스와 발맞춰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은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보다 0.07%포인트 하락하면서 이와 연동한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21∼4.71%에서 3.14∼4.64%로 뚝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3.34∼4.69%에서 3.27∼4.62%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3.39∼4.39%에서 3.32∼4.32%로, 농협은행은 2.69∼4.31%에서 2.62∼4.24%로 각각 조정됐다.
5년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간 역전 현상이 더 심화했다.
지난해 말 상승한 시중금리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이 낮아진 점도 고정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18일 기준 2.80∼4.30%로 전주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고정금리 상단인 4.30%는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 상단보다 0.59%포인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 상단보다는 0.34%포인트 각각 낮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10∼4.21에서 3.08∼4.19로, 우리은행은 3.05∼4.05%에서 3.03∼4.03%로 각각 0.02%포인트 내려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다.
농협은행의 고정금리는 일주일 사이 2.89∼4.23%에서 2.87∼4.21%로 0.0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