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토)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정씨 실종사건을 다루면서 그의 마지막 행적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목격자들 진술은 실종 당일 정씨 원룸을 지목했다. 첫 번째 목격자는 정씨 오랜 친구 박지영(가명)씨다. 박씨는 그날 새벽 4시쯤 정씨를 원룸 안까지 데려다주고, 정씨 남자친구가 자는 상황까지 봤다. 두 번째 목격자는 앞집 사람이다. 정씨가 귀가한 상황을 봤고, 그 뒤 정씨 집에서 남녀가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후 여성의 울음소리, 남성의 고성, 뭔가를 둔탁하게 내려치는 소리가 2시간여 동안 이어졌는데 이를 원룸 건물에 있던 여러 사람이 들었다고 했다. 그날 새벽 4시 울음소리를 끝으로 정씨 흔적은 사라졌다.
정씨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 건을 단순 가출이 아닌 강력 사건으로 보고 정씨 남자친구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정씨 실종 당일 오전 11시까지 자느라 정씨가 들어오는 것을 아예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수사기관은 원룸 주민들 진술과 집 안에서 발견된 일부 혈흔 등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정씨 남자친구를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오랜 법적 공방 끝에 법원은 살인혐의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남자친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정씨 행방은 미궁 속에 빠져 있다. 그의 실종은 수사기관에 종결된 사건으로 분류됐고, 이후 정씨 흔적은 한 번도 조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실종사건도 미제사건도 아닌 수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정씨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가족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실종 전단지를 돌리며 사람들의 흐려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가족이 갖고 있는 마지막 단서인, 정씨가 당시 사용하던 이불로 법의학적 실험을 진행해 놓친 단서가 있는지 되짚어보고자 했다"며 "제보를 받던 중 실종시점인 2005년 정씨 집과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정씨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주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