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넥스트웹은 14일(현지시간) 웹 분석 업체 시밀라웹(SimilarWeb) 자료를 바탕으로 12월 5억2100만 건이었던 텀블러 트래픽이 포르노 등 음란물 차단 조치 한 달 만에 30% 가까이 줄어든 3억 7천만 건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순방문자수(UV)도 크게 줄었다. 시장분석 업체 스탯티스타에 따르면 2018년 7월 한 달 간 6억4200만 명이었던 방문자수는 6개월 만인 올해 1월 4억3700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텀블러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포르노와 음란물의 온상이라는 비난과 각국 정부의 압박에 굴복해 결국 자율시행 방식으로 이같은 게시물 차단에 나섰다. 차단 대상은 포르노와 성행위, 성기 노출, 여성의 유두가 나온 사진이나 영상 게시물이다. 기존 게시물은 사용자가 자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지 않으면 텀블러가 강제 차단한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여전히 텀블러에서 음란물을 볼 수 있다며 차단조치가 엉성하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음란물 유통의 진원지 중 하나였던 텀블러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텀블러는 음란물을 차단하기 위해 인공지능(AI·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텀블러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달리 부적절한 음란물(NSFW)에 기반해 성장해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미성년자와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되고 심지어 아동 포르노와 성관계 영상을 무단 공개하는 리벤지 포르노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일부에서는 건강한 성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없어진다며 반발했고, 미국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포르노 배우들은 텀블러를 떠나 덜 알려진 플랫폼으로 떠나기도 했다.
트래픽 감소에 대해 텀블러 대변인은 "우리는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 사이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보다 나은 포지셔닝을 하는 사업을 위해 전략적 결정을 내렸으며, 이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또다른 웹사이트 순위 업체인 알렉사(Alexa)는 텀블러의 음란물 차단 조치 이후 웹사이트 순위를 하향 조정했다. 알렉사는 그러나 텀블러는 여전히 세계에서 68번째로 방문이 많은 웹사이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