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불법촬영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은 약 21시간의 조사를 받고 나오며 이른바 '황금폰'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6시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지방경찰청 1층 현관 로비에 나온 승리는 "정식으로 병무청에 입영 연기를 신청할 생각"이라며 "마지막까지 성실히 조사받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취재진이 "조사 중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했나"고 묻자, 승리의 변호를 맡은 손병호 변호사가 앞으로 나와 "전날 오후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 유력 언론사에서 확인을 요청받았고, 상세히 설명드린 뒤 해당 언론사에서 기사화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추가로 제기된 의혹'은 전날 시사저널이 보도한 승리의 상습 도박과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승리는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청사를 빠져나갔다.
바로 뒤 정준영은 "이른바 '황금폰'에 대해서도 다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씀드렸다"며 "죄송합니다"는 말을 반복했다.
취재진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 누구냐"며 질문을 이어갔지만, 정준영은 "조사를 통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로 일관하며 차에 타 귀가했다.
전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전 10시부터 정준영을, 오후 2시부터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불법촬영 영상 유포와 성접대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승리의 사업파트너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도 전날 오후 1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승리와 비슷한 시각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