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 22분쯤 7호선 수락산역에서 출발한 장암행 열차가 도봉산역에 도착하기 전 터널에서 탈선했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70대 노인이 매캐한 냄새를 맡았다고 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정균 안전관리본부장은 도봉산역에서 브리핑을 열고 "운행 중 이상음을 감지한 기관사가 열차를 세웠다"며 "탈선된 것을 확인하자 곧바로 승객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공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승객들을 대피시켰고, 34분이 지난 7시 56분 탑승객 292명 모두를 대피시켰다고 최 본부장은 밝혔다.
또 "사고 원인은 이번 주 안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이고, 전면 조사에는 보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사의 부주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본부장은 이날 사고가 일어난 객차가 지난 1995년쯤 반입됐다고 밝혔다. 객차의 평균수명은 약 30년 정도인데 여기에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기계 장치에는 피로현상이 있는데, 잘 달리다가도 갑자기 부품이 부러진다거나 하는 이유로 탈선할 수는 있다"면서도 "바퀴가 부러지진 않았다. 나머지 부품도 해체해서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수락산역에서 장암역 사이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그 외 구간에서는 열차가 서행 운행됐다.
하지만 근처 지역이 주택가인 탓에 셔틀버스에 다 타지 못하고 기다리게 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대신 택시나 버스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장사를 마치고 의정부로 가는 길이던 이명규(60)씨는 "15분을 더 기다리라는 건 말이 안 된다. (귀갓길이) 최소한 30~40분 늦게 됐다"며 "오후 7시쯤 사고가 났다면 밤까지 시간이 충분했을 텐데, 배차를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친척집에 가는 길이던 이나현(30)씨는 "정거장마다 좀 천천히 오는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하며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셔틀버스를 타러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