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이경영, SBS는 복귀 철회하라"

'찍는페미' 이경영 기용한 SBS에 복귀 철회 요구
"이경영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 저지른 성범죄자"
"이경영 복귀 유무는 성범죄 남성 연예인들의 복귀 가르는 문제"
"'또경영' 유행어 탄생하게 한 영화계 반성하고 자중해야"

배우 이경영.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화예술인 단체 '찍는페미'가 배우 이경영의 지상파 복귀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찍는페미'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배우 이경영은 2001년 미성년자 여성에게 '제작 중인 영화에 출연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세 차례의 성관계를 가진 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의 형을 받은 명백한 성범죄자"라고 이경영의 범죄 경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 이후 이경영은 지상파 3사 방송출연금지자 명단에 올랐으며, 영화계에서도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는 2009년 무렵부터 각종 영화의 주·조연급으로 캐스팅되며 현재까지 60여 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하기에 이른다.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 연예인이 이처럼 많은 작품에 출연하자 '또경영'(또 이경영)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났다"라고 이경영이 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이력을 설명했다.

'찍는페미'는 이경영의 과거 범죄 행각을 가볍게 여길 수 없으며 방송·영화계 내 존재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라고 정의했다.

'찍는페미'는 "그의 범죄 행각은 '또경영' 따위의 '밈'으로 소비될 만큼 가벼운 것이 결코 아니다. 업계에서 높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남성 이경영이 '현재 제작 중인 영화에 출연시켜주겠다'라고 말한 것은 배우를 꿈꾸었던 미성년자 여성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이경영은 자신이 가진 권력, 지위를 이용하여 미성년자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연예계 뷸법 약물 강간, 불법 촬영 및 유포 등 성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과 영화를 막론하고 이경영을 기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찍는페미'는 "이경영이 지상파에 복귀하느냐, 아니냐, 계속해서 수많은 영화들에 캐스팅 되느냐, 아니냐는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 연예인들이 쉽게 업계로 복귀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SBS는 드라마 '해치'를 통한 배우 이경영의 지상파 복귀를 철회하라. 방송·영화계 내의 권력 위계를 이용하여 성범죄를 저지른 인물이 모든 국민이 시청하는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면, 그것은 다른 성범죄자 남성 연예인들의 활동 재개를 허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경영'이라는 유행어가 탄생하도록 한 영화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 기회를 통해 업계의 성차별적, 남성 중심적 행태를 반성하고 자중하라"고 주장했다.


이경영은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해치'를 통해 미성년자 성매매 유죄 판결 이후 18년 만에 지상파에 복귀했다.

그는 서인 노론세력의 실질적인 우두머리이자 후에 영조가 되는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과 끝까지 대치하는 인현왕후의 오라비 민진헌 역을 맡아 비중 있는 악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범죄 경력을 가진 이경영이 지상파에 출연해 논란이 일자 당시 SBS 측은 "신중한 논의 끝에 이경영씨가 20년 가까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동안 영화와 케이블, 종편 등에서 많은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 왔으며, 민진헌 역에 마땅히 이경영을 대체할 만한 배우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캐스팅을 결정했다.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찍는페미' 성명서 전문.



배우 이경영은 2001년 미성년자 여성에게 '제작 중인 영화에 출연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세 차례의 성관계를 가진 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의 형을 받은 명백한 성범죄자이다. 이 사건 이후 이경영은 지상파 3사 방송출연금지자 명단에 올랐으며, 영화계에서도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는 2009년 무렵부터 각종 영화의 주·조연급으로 캐스팅되며 현재까지 60여 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하기에 이른다.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 연예인이 이처럼 많은 작품에 출연하자 '또경영'(또 이경영)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그의 범죄 행각은 '또경영' 따위의 밈으로 소비될 만큼 가벼운 것이 결코 아니다. 2002년 재판부는 '영화에 출연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성관계의 대가로 보아 이경영에 미성년자 성매매 유죄 판결을 내렸지만, 그의 범죄 행각은 영화계 내에 명백히 존재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라 할 수 있다. 방송·영화계는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인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업계 중 하나이다. 때문에 업계에서 높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남성 이경영이 '현재 제작 중인 영화에 출연시켜주겠다'라고 말한 것은 배우를 꿈꾸었던 미성년자 여성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이경영은 자신이 가진 권력, 지위를 이용하여 미성년자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였다.

최근 버닝썬 게이트를 계기로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 FT아일랜드의 최종훈, 가수 정준영 등이 불법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불법 촬영물 생산, 유포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2016년 말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과 2018년 영화계 내 미투 운동을 통해 많은 방송인, 영화인들이 성범죄 가해자로 고발된 바 있다. 이러한 정국에 이경영이 공중파에 복귀하느냐, 아니냐, 계속해서 수많은 영화 들에 캐스팅 되느냐, 아니냐는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 연예인들이 쉽게 업계로 복귀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SBS는 드라마 <해치>를 통한 배우 이경영의 공중파 복귀를 철회하라. 방송· 영화계 내의 권력 위계를 이용하여 성범죄를 저지른 인물이 모든 국민이 시청하는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면, 그것은 다른 성범죄자 남성 연예인들의 활동 재개를 허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또경영'이라는 유행어가 탄생하도록 한 영화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 기회를 통해 업계의 성차별적, 남성 중심적 행태를 반성하고 자중하라.

2019. 3. 13. 찍는페미 운영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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