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호텔에서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 말레이시아와의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중요한 교역국이자, 투자대상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이노베이션·LG전자 등 경제사절단 기업 88개를 비롯해 현지 법인까지 포함해 129개 기업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다렐 레이킹 통상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각료와 기업인 등 2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강이 합류하는 곳' 쿠알라룸푸르에서 더 큰 강물로 만나 힘찬 물길을 이룰 것"이라며 "양국 경제협력은 양 국민에게 모두 도움이 되고 함께 번영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흙탕 강의 합류지'라는 쿠알라룸푸르 지명 어원을 차용해 양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거론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유일의 자국산 자동차 생산국으로, 최근엔 국가 자동차 정책을 통해 전기차·자율주행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양국간 전기차 공동연구도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국가 자동차 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에너지 전환 정책에도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5%로, 한국은 2030년까지 20%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에 한-말레이시아 기업인들도 동참해달라는 뜻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간 경제협력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벼우면 같이 들고, 무거우면 같이 짊어진다'는 말레이시아 속담이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함께 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가벼워지고, 양국의 상생번영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평화·번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 번째 순방지인 말레이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캄보디아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