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는 14일 언론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대 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그 이후 1대 1 대화방을 통해 공유 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소속사는 지난 11일 용준형이 과거 정준영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입장문을 내고 "용준형은 그 어떠한 불법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촬영 동영상이 공유되었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흘 만에 입장을 바꾼 소속사는 "잘못된 공식입장으로 혼란을 빚으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은 13일 용준형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용준형은 본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13일 참고인 조사를 성실하게 임했으며,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그리고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과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용준형은 책임을 통감하고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14일 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소속사가 입장문을 낸 직후 용준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려 심경을 밝혔다.
해당 글에서 용준형은 "11일 회사의 사실여부 확인 전화를 받았을 때 논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제가 단톡방에 없었다는 내용만 전달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저의 편을 들어 공식입장에서 보도 내용이 맞지 않다고 얘기를 하였으나, 제가 잘못 전달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말 당시 카톡 내용 관련해서 뉴스에서 보도된 저와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은, 그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간 후, 그 다음날 안부를 물어보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다 걸렸다는) 이 있었다며 얘기를 했고, 거기에 제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라고 답변을 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모든 행동들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다"며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용준형은 "어제 이 사안과 관련하여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다녀왔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거짓 없이 이야기하고, 수사에 협조했다"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에 제가 어떤 대화들을 했는지 정확하게 보게 되었고,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단 한번도 '몰카'를 찍는다거나 그것을 유포한다거나 하는 등의 범법행위는 하지 않았다. 또한, 2016년 말부터는 정준영과 서로의 안부를 간간히 물어보는 정도의 관계만 유지했다"면서 "그러나 저는 그동안 그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너무나도 쉽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행동했으며, 여태껏 그런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이제껏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이런 일로 저를 믿고 있는 멤버들과 팬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며 "저는 이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또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를 하겠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용준형의 탈퇴로 2009년 비스트라는 팀명으로 출발한 그룹 하이라이트는 5인조에서 4인조(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로 변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