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질이나 트림으로 검진을 어렵게 했던 기존 유선 내시경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향후 이를 대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체 통신기술을 활용해 식도와 위를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캡슐내시경을 국내 업체와 함께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내시경에 쓰이는 캡슐의 크기는 1㎝ x 3.1㎝다. 캡슐은 송신기 역할을 하며 내부에 LED 램프와 전·후방카메라, 코인형 배터리, 자석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몸 안으로 들어간 캡슐이 촬영한 영상은 몸에 붙이는 전극 또는 벨트타입의 수신부를 통해 체외에 있는 핸드폰 크기의 수신기로 전송되고 저장된다. 해상도는 320 x 320 dpi 수준이며 배터리는 2시간 지속 가능하다.
의사는 수신기를 보며 자석이 내장돼 있는 캡슐을 몸 밖에서 마그네틱 컨트롤러를 이용해 제어할 수 있다. 자유롭게 캡슐의 자세를 바꾸거나 위벽에 캡슐을 머무르게 만들어 좀 더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캡슐이 빠르게 지나가는 구간에서 많은 부분을 한 번에 촬영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연구진은 협력 기업과 함께 이 상부위장관용 캡슐내시경을 위장 질환 발병률이 가장 높은 중국과 식도 질환 발병률이 높은 영국과 유럽 등에 우선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향후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전체 소화기관을 검진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ETRI의 SoC설계연구그룹 박형일 과제 책임자는 "식도와 위장 부분에 대한 검사를 보다 정확하고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세계적인 상용제품과 비교해 이 기술이 위치 제어와 데이터 전송 등에서 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인트로메딕 이병석 연구소장은 "내년쯤 시스템 검증과 품목 허가용 인증시험을 마무리하면 사업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2015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가코리아 사업'의 하나로 진행돼 인바디 인체통신 기술 관련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급 논문 5편과 국내·외 특허 17건을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