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없었던 김수안 카드…김도훈 감독은 정말 만족했나?

1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예선 2차전 울산 현대와 상하이 상강의 경기. 상하이 헐크가 울산 김수안을 밀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은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강원FC전에 나선 선발 명단 가운데 무려 6명을 바꾸고 경기에 임했다.

박주호·정재용·이동경·신진호·정동호·주니오가 빠지고 김창수·박용우·믹스·김인성·김수안이 선발로 상하이전에 나섰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선수가 김수안이었다. 그야말로 깜짝 기용이었다.

김 감독은 신장 192cm의 장신인 김수안의 높이를 활용해 상하이를 공략할 계산이었다. 수비 포지션도 소화 가능한 김수안은 몸싸움도 탁월해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수안 깜짝 선발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 전반 21분 김창수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보여준 것의 전부나 다름없다. 번뜩이는 움직임이나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수안이 공중볼을 따내 동료에게 연결하면 이를 바탕으로 득점을 노릴 계산이었던 울산. 그러나 기대한 모습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김수안은 확실히 검증된 자원이 아니다. K리그 5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34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아직까지 마수걸이 득점포도 신고하지 못했다.

모험에 가까웠던 선택. 김 감독은 후반 교체로 투입된 주니오의 결승 헤딩골이 없었다면 선수 기용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수안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주니오가 힘든 부분이 있어서 김수안을 기용했다. 수비 훈련도 많이 했지만 공격 자질도 갖춘 선수다. 우리가 의도한 역할을 충실히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김수안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인상이 약했기에 '우리가 의도한 역할'이라는 것도 유추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단지 승리라는 결과물을 얻어서인지, 아니면 정말 김수안의 플레이에 만족한 것인지. 김 감독의 올 시즌 구상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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