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당시 정씨의 고소 사건을 맡았던 서울동부지검은 정씨가 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가 여자친구 가슴촬영에 사용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검찰 관계자는 "당시 정씨가 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가 실제 촬영에 쓴 전화기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 역시 "정씨가 제출한 휴대전화가 사설 포렌식 업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검찰로 온 건지, 사설업체에 맡겼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정씨가 중도에 회수해서 제출한 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씨가 2016년 경찰조사에서 고장 등을 이유로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다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이후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만은 사실이라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결국 정씨가 제출한 출처불명의 휴대전화를 서울고검 디지털 포렌식에 맡긴 검찰은 당시 고소내용과 관련한 가슴촬영 영상은 물론, 최근 불거진 성관계 동영상 및 사진도 전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가 수사방해를 목적으로 엉뚱한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검찰은 고소인(당시 정씨 여자친구)이 처벌을 원치 않아 고소를 취하한 상태에서, 성관계 도중 적극 항의한 정황도 없고 정씨를 두둔한 내용의 녹취본도 있어 추가 수사를 벌이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2016년 당시 여자친구 A씨의 가슴을 몰래 촬영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소됐으나 그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정씨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가 빅뱅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정씨는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정씨는 2015년 말부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들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정씨가 해당 휴대전화 복구 작업을 맡은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해 실제 정씨 휴대폰을 복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정씨는 2016년 당시 경찰이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자, 휴대전화 고장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면서 이 업체에 휴대전화 복원을 맡겼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1일 승리의 성 접대 의혹과 정씨의 범죄 혐의가 담긴 카카오톡 대화 자료를 대검찰청에 넘겨 현재 대검 형사부에서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