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택' 최정호, 청문회 앞두고 급하게 아파트 증여

지난달 2월 딸에게 아파트 증여…'다주택자 비판' 피하기 위한 꼼수 지적
2009년 잠실 소재 아파트 매물로 내놔…매각하면 공시가격으로만 '3억원' 시세차익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딸에게 아파트를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택 정책을 책임지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최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관련 자료(건물등기부등본과 임대차계약서 등)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지난달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84.78㎡(25평대) 아파트를 증여했다.

이곳은 원래 최 후보자가 배우자와 함께 현재 거주하는 곳으로, 최 후보자는 딸에게 아파트를 증여한 뒤 임대차 계약을 맺어 임차인으로 살고 있다.


최 후보자는 딸에게 보증금 3천만원에 매달 160만원을 월세로 내고 있다.

딸에게 증여하기 직전까지 최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소재의 아파트와 세종시 반곡동에 있는 아파트를 포함해 3주택 보유자였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자,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둘러 아파트 한 채를 딸에게 증여해 2주택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이 살던 집을 딸에게 증여하고 그곳에서 다시 월세로 산다는 점에서 '꼼수 의혹'은 짙어진다.

최 후보자는 또 잠실 소재 아파트도 매물로 내놨다고 한다. 이 곳은 전세를 내준 상태다.

2009년 2월에 구입한 이 아파트는 59.97㎡(17평)로, 주택공시가격은 7억7천200만원이다. 구입 당시에는 4억 7천1백만원쯤이었다. 공시가격으로만 3억이 넘는 시세 차익을 본 셈이다.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대략 10억원이다.

아울러 최 후보자는 2016년 11월 세종시 반곡동에 있는 아파트(155.87㎡)도 6억 8천289만원에 분양받았다. 당시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지내고 있을 때로, 정년퇴직을 3년 정도 앞둔 상황이었다.

세종시는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딸에게 원래 집을 물려줄 계획이었다고 한다"며 "증여세 부분은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잠실에 있는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원래부터 아파트를 정리할 생각이었다고 한다"고 했고, 세종시 소재의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에 대해서는 "은퇴 후 세종시에서 거주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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