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빠진 국적항공사…보잉기 114대를 어쩌나?

  [그래픽=임금진PD]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로 '보잉737-맥스8' 기종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이스타항공이 긴급운항중지를 결정한데 이어 2019년부터 100여대를 도입하려던 국적항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한항공과 티웨이, 이스타 등 2019년부터 보잉 맥스기종 여객기 도입이 시작되는 3개 항공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4개 항공사는 2019년~2027년까지 B737-맥스8 114대를 도입하기로 하고 미국 보잉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철호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대한항공 30대, 제주항공 56대, 이스타항공 18대, 티웨이항공 10대다.

항공기의 1대당 가격이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계약규모만 14조8천억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다. 이 기종이 국내외 할 것 없이 인기를 끄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맥스8은 보잉사가 최고의 베스트셀러 버전인 737시리즈를 업그레이드시킨 최신기종으로 기존 항공기 대비 연비가 10%이상 개선돼 전세계 항공사들이 앞다퉈 도입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국적의 동일 기종 추락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다. 맥스8 기종 2대를 도입.운영중인데다 오는 5월~8월까지 4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측은 "현시점에서 올해 4대 추가 도입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면서도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운항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리스비와 영업손실 등을 감안하면 회사의 손실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추락사고로 미국항공청과 보잉사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항중단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당장 다음달부터 보잉사의 맥스8 기종을 도입해봤자 승객수송에 투입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도입계약을 취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의 원인이 기체결함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은데다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 신속한 조사를 한다고는 하지만 조사결과가 언제 나올지 예측조차 어려워 해당 항공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 사고원인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737-맥스8을 풀가동할 경우 연간 매출액은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한달 피해액이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예정된 항공기 도입 대수가 30대인 대한항공은 "올해 6대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현재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제주항공도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2대의 운항중지를 결정한 이스타항공은 고객 안전을 위해 서둘러 운항중지 결정을 내렸지만 신생 항공사인데다 보유 항공기 숫자가 적어 더욱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항공기 20대 가운데 2대가 운항중지됐고 5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4대의 운항마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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