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39년만에 광주의 법정에 섰지만 전두환은 책임 회피와 헬기사격 부인으로 일관했다"며 "광주시민에 대한 사죄의 말 한 마디 없이 도망치듯 법정을 빠져나가는 등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단체는 이어 "치매라던 전두환은 꼿꼿하게 재판을 받았고,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과정에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그간 재판 불출석은 건강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전두환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헬기사격 자체를 부정했다"며 "헬기사격을 '사실'이 아닌 '쟁점 사안'으로 만들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 조비오 신부 만이 아니라 다수의 광주시민들의 일관된 목격 증언과 전일빌딩에 남겨진 총탄 자국은 헬기사격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단 한 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고 재판에서 빠져나가는 전두환을 두고 볼 수 없었지만, 법적 정의를 세우고 재판을 통해 심판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분노를 삭일 수밖에 없었다"며 "법원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외침이 광주시민의 마음을 대신해줬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어 "이번 재판은 진실을 밝히는 첫 걸음이다"며 "발포책임자 규명, 민간인 학살, 암매장·행방불명자 문제, 고문·가혹행위, 여성 성폭력·반인륜 행위, 5·18 왜곡 등 5·18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전두환은 광주시민을 총칼로 학살했지만 우리는 진실을 밝혀 전두환에게 역사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