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이 기종을 운항중인 항공사가 이스타항공 1곳(2대) 뿐이었지만 예약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어제(12일) 이스타항공 예약센터에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중국과 남미, 유럽국가들이 잇따라 운항중단을 결정하고 나서자 항공기 안전이 불안해진 예약승객들이 직접 안전여부에 대한 확인에 나선 탓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13일 "어제 짧은 시간에 고객문의 전화가 백여통이나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며 "고객들은 주로 이런 상황에서 항공기에 탑승해도 되느냐, 항공기가 예정대로 운항하느냐, 이스타가 운항중인 보잉기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을 쏟아내며 안전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때만 해도 국토교통부가 보잉기의 추락위험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특별안전점검에 나선 상황이었지만 '운항중지 까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는 게 이스타항공 측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항공사들의 운항중지가 잇따르는 한편으로 고객 불안감이 점차 피부로 느껴지자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도 안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최종구 대표 주재 비상대책회의에서 대체편 마련을 통해 고객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 등 대책이 논의됐다. 운항중단으로 인한 고객불편 해소 방안이 마련되자 12일 오후 국토교통부에 '이스타항공이 13일부터 보잉기 운항을 잠정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국토부가 동의하면서 운항중단이 결정된 것.
13일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7시25분 일본 삿뽀르행 보잉737-맥스8을 보잉737 800기로 대체 출발시켰고, 운항중단으로 인해 결항된 오전 9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행 항공편 승객들은 좌석에 여유가 있는 제주항공과 대한항공편으로 전환 탑승조치했다.
이스타항공은 "2대의 항공기가 빠진데 따라 운항일정 조정으로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고객 안전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피해를 감수하면서 운항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