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청년 사무처 당직자와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대표가 연설하는데 중간에 달려들어서 고함치고 얘기 못 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위헌', '헌정농단'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대북정책을 두고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평가한 외신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삿대질이 터져나오는 등 연설이 잠시 중단됐다.
황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는) 바르지 못한 것으로, 할 말이 있으면 본인들이 할 기회에 해야지 정당 대표가 대표연설을 하는데 말도 못 하게 하고 그게 어떻게 민주주의인가"라며 "오히려 이런 부분에 관해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있지도 않은 죄를 갖고 그러는 것은 뭘 얘기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국가원수모독죄'는 1975년부터 존재하다가 1988년 폐지됐다.
황 대표는 또 청와대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우리 당은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당으로, 우리 당의 입장을 함부로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