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대로 애플이 이날 새로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 최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한 넷플릭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타임스(Times)에 따르면 애플은 이 서비스를 위해 10억달러(약 1조 1300억원)을 쏟아부었다. 넷플릭스는 앞서 2018년 한 해 동안 이보다 8배 많은 최대 80억달러(약 9조 400억원)를 집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공룡 디즈니까지 하반기 '디즈니 플러스'로 알려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애플은 애플TV와 아이튠즈를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진행해왔지만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유튜브 등에 밀리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음원에 이어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디어 대기업들의 복잡한 라이센스 계약과 가격 책정, 유통에 대한 관여와 통제가 엄격해지면서 협상에도 난항을 겪어왔다.
요금제는 3가지 안팎의 옵션과 함께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TV 등을 보유한 자사 고객에게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유리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와 다른 퍼블리셔가 제공하는 채널 패키지에 추가 가입하는 방식이 혼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국내 IPTV의 특정 채널 구독 방식이 결합된 것과 비슷하다. 경쟁업체인 넷플릭스와 훌루는 퍼블리셔 채널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경우 지상파 TV방송사인 CBS와 파라마운트 픽처스, 음악채널 MTV 등을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 비아콤(Viacom)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고, 막강한 안방극장 콘텐츠를 보유한 HBO와의 협상이 타결됐는지도 관심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애플이 제작에 참여했거나 라이선스를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잡지계의 넷플릭스'로 불린 텍스처(Texture)를 인수한 애플이 구독형 뉴스 서비스 '애플 뉴스 매거진'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교적 저렴한 구독료로 여러 매체를 이용할 수 있어 특히 해외 소비자와 미디어들의 호응이 높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인지 1년이 지나 이날 새로운 버전이 공개될지도 관심사다. TF 인터내셔널의 궈밍치는 2월 보고서에서 올해 9.7인치 아이패드를 대신 할 새로운 10.2인치 아이패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형 아이패드를 이용해 이날 공개될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5년 이후 업그레이드가 주춤했던 신형 '아이패드 미니 5세대' 버전과 무선충전 기능 및 성능 개선이 이루어진 '에어팟2', 여전히 오리무중인 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 3종 동시 무선 충전 패드 '에어파워'도 공개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한편에서는 애플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현재 준비중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살짝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