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준영의 혐의는 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정준영이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준영은 2016년에도 성 스캔들에 휩싸여 홍역을 치렀다. 당시 정준영은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했고, 이 사실이 알려진 뒤 '1박 2일'(KBS2), '집밥 백선생2'(tvN) 등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가 속해있던 밴드의 활동도 멈췄다.
자숙에 들어갔던 정준영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인 이듬해 1월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1박 2일'을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 다시 얼굴을 내비쳤고, 가수 활동도 왕성하게 펼쳤다. 하지만, 그는 또 다시 성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데뷔 이후 최대 위기에 놓였다.
이번 의혹이 일파만파 커진 이후 '1박 2일', '짠내투어'(tvN), '현지에서 먹힐까3'(tvN) 측은 정준영의 하차를 결정했다. 5월 예정된 공연 '뷰티풀 민트 라이프' 측도 정준영의 출연을 취소했다. 예능 촬영차 해외에 머물고 있던 정준영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만간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2012년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4'에서 톱3에 오른 것으로 계기로 데뷔한 정준영은 이번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가요계와 방송계에 다시 발을 들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던 승리가 클럽 '버닝썬' 논란과 성접대 의혹 등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뒤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정준영이 이번 의혹을 어떤 식으로 대처해나갈지 주목된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준영은 귀국하는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