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 거부감 없다" 2번타자 박병호, 홈런에 100% 출루까지

키움 히어로즈, KBO 시범경기 개막 첫 경기에서 LG 잡아
2번타자로 출전한 박병호,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홈런쇼

(자료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19시즌 KBO 리그에서 '2번타자' 박병호를 종종 보게 될 수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안 중 하나로 4번을 주로 맡았던 박병호의 타순을 2,3번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홈런을 비롯한 장타력이 뛰어난 해결사가 반드시 4번타자를 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오래 전에 깨졌다. 라인업 구성에 따라 '강한 2번타자'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또 팀내에서 가장 타격이 뛰어난 선수가 경기 도중 한번이라도 더 타석에 서는 것은 대다수 구단들의 바람이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지난 시즌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을 기록했고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은 1.175의 OPS(출루율 0.457, 장타율 0.718)를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시범경기 기간에 이처럼 출루 능력이 뛰어나고 해결사 기질도 강한 박병호를 2번 혹은 3번 타순에 기용하는 방안을 실험한다는 계획이다.

박병호는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린 KBO 리그 시범경기 첫날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1-0에서 LG 선발 윌슨이 던진 시속 144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km짜리 솔로홈런을 때렸다.

키움은 4회말 2번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박병호가 타석에 섰다. 박병호는 깨끗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키움은 샌즈의 안타와 김하성의 적시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추가점을 뽑았다.

박병호는 키움이 3대1로 앞선 5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2사였고 주자는 득점권 위치에 없었지만 2번 타순에 등장한 박병호의 이름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 했다. 박병호는 바뀐 투수 유원석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박병호는 이날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4대1 승리에 기여했다.

박병호는 경기 후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했다. 홈런이 나왔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배트 중심에 맞춰서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번 타순에 대한 거부감은 없고 감독님께서 변화를 주신 것에 잘 따르겠다"고 말했다.

키움의 새로운 외국인투수 요키시는 4⅔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많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결정타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장정석 감독은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에서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 요키시는 스스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본 것 같다. 특히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한국 타자들이 나의 투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낮게 제구해서 땅볼 유도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변화구 제구를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윌슨은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인-앤드-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LG로 이적한 김민성은 9회초 대타로 출전했다. 양팀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으며 타석에 선 김민성은 옛 동료 한현희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한편, LG 오지환은 타격 도중 투수가 던진 공에 손등을 맞았다. 단순 타박으로 선수 보호차 교체됐다. 5회초 채은성의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린 이형종은 홈으로 달리는 과정에서 발목을 삐끗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곧바로 교체됐다.

수도권 지역 야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시범경기 첫 경기가 펼쳐진 이날 고척돔에는 4,106명의 무료 관중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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