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 문 의장이 중재자로 나서면서 소란스러웠던 장내를 정리했다.
문 의장은 이날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란스러워지자 중간에 중단시켰다.
문 의장은 먼저 '민주주의는 경청해야한다'는 취지의 자신의 발언에 한국당 의원들이 환호하자 "박수칠 일이 아니다"라며 호통쳤고,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나가지 말고 들어야 한다. (듣기 싫어도) 참고 또 참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회는 민주주의의 마지막이다.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을 지켜달라"라며 "품위를 지킨 다음 모든 판단은 국민들이 한다"며 나 원대표의 연설 내용을 완곡하게 문제삼았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정책은 위헌" "문제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좌파독재"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여야 소동 탓에 지연되던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문 의장의 중재 이후 가까스로 재개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과 대북정책,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재정책은 위헌"이라고 한 데 이어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해달라"며 비난 수위를 높여갔다.
그러자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야유와 함께 항의를 나타냈고, 일부는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환호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