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과 바뀐 운명'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승 DNA를 이식할까

신한은행 박성배 신임 감독. (사진=WKBL 제공)
7년 전이었다.

2012년 4월10일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박성배 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위성우 감독은 코치로서, 전주원 코치는 선수와 코치로서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를 이끈 주역이었다. 우리은행은 우승 DNA를 이식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정상에 올랐다. 2012-20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일궈냈다. 올 시즌은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 7연패에 도전한다.

반면 신한은행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임달식 감독이 남아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자존심은 지켰다. 하지만 임달식 감독이 물러난 뒤 왕조가 무너졌다. 정인교, 신기성 감독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올 시즌 결국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다.


신한은행은 결단을 내렸다. 이번에는 7년 전과 반대 상황이 됐다. 우리은행 통합 6연패를 뒷받침했던 박성배 코치에게 감독을 맡겼다. 박성배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은행 통합 6연패를 이끈 주역이 이제 적으로 만난다. (사진=WKBL 제공)
신한은행은 "선수단 체질개선과 우승을 위한 재도약의 발판 마련에 박성배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프로 사령탑에 오른 박성배 감독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팀을 만들어 나갈 것이며, 이기는 농구로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팬들에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우리은행에서 은퇴한 양지희를 코치로 선임했다. 위성우-전주원 사단이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옮겼다면, 신한은행은 우리은행 출신 박성배-양지희 사단을 데려온 셈이다.

또 하상윤 코치, 박성배 감독의 동생 박성훈 코치도 합류한다.

7년 전과 정반대 상황이다. 과연 7년 전 우리은행처럼 신한은행도 왕조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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