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는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 이 같이 말했다.
'버닝썬' 논란으로 시끄러운 상황 속 열린 콘서트였다. '이런 와중에 콘서트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이를 의식한 듯 당시 승리는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그는 "두 번 다시는 이런 심려 끼치는 일 없도록 하겠다. 약속드린다"며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논란을 잘 수습해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될 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인사드리고 싶다"며 "더 정신 차리고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승리가 팬들과 다시 만날 일은 없게 됐다. 그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연예계 은퇴'라는 초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버닝썬' 논란과 성접대 의혹 등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승리는 11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해당 글에서 승리는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승리는 마약류 투약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수원의 정밀 분석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와 혐의를 벗었지만, 성접대 의혹은 씻어내지 못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조만간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승리와 또 다른 남성 가수 2명이 속해있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몰카' 영상과 사진이 공유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성 관련 논란은 특히나 연예인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승리는 '버닝썬' 논란이 수습되기도 전에 '성접대 스캔들'에까지 휩싸이고, 그로 인해 팬들까지 등을 돌리기 시작하자 '연예계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승리는 "지난 한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 받고 미움 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다"며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된다"고 은퇴 결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여년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분들께 모든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며 YG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그동안 모든 분들께 감사했다"고 했다.
2006년 데뷔해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등의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국내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한 빅뱅 멤버 구성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리의 이탈로 빅뱅에는 탑, 지드래곤, 태양, 대성 등 4명이 남은 상황. 현재 지드래곤, 태양, 대성 등 3명은 육군 현역으로 복무 중이며, 탑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승리는 오는 25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승리가 입대를 하더라도 국방부와 협의해 수사를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승리는 은퇴를 알린 글을 통해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