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5-18 25-16)로 꺾었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위한 승점 1을 남겨놓은 채 경기를 시작한 흥국생명은 2·3세트를 잡으며 경기가 종료하기 전에 매직넘버를 채웠다.
V리그에선 3-0, 3-1로 승리하면 승점 3, 3-2로 이기면 승점 2를 챙긴다. 2-3으로 패하면 승점 1을 얻는다.
승리하며 우승 축포를 쏘고 싶었던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흥국생명은 승점 62(21승 9패)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쳤다.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6, 20승 9패)가 남은 한 경기에서 승점 3을 추가해서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다.
정규리그 5개월의 장기 레이스를 1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 상금 7천만원을 받는다.
흥국생명은 2005-2006, 2006-2007, 2007-2008, 2016-2017시즌에 이어 구단 역사상 5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최다 우승팀이 바로 흥국생명이다. 이 부문 2위는 3차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다.
흥국생명 사령탑 박미희 감독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올라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여자 사령탑 최초의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았고, 이번 시즌 개인 통산 2번째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여전히 국내 4대 스포츠에서 우승컵을 든 여자 사령탑은 박미희 감독뿐이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토종 에이스 이재영과 외국인 공격수 톰시아가 막강 화력을 뽐냈고, 리베로 김해란이 든든하게 후위를 지켰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베테랑 센터 김세영 덕에 높이의 약점까지 지우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성했다.
특히 이재영은 이번 정규리그에서 624점을 올리며 득점 전체 2위, 국내 선수 중 1위로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까지도 이재영은 반짝반짝 빛났다.
이날 흥국생명은 1세트 23-23에서 김미연이 공격 범실을 하고, 상대 황민경이게 퀵 오픈을 얻어맞았다.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블로킹 벽을 활용해 반격했다.
2세트에서 흥국생명은 블로킹 득점 5개를 했다.
이재영과 톰시아의 쌍포를 활용해 2세트 초반부터 앞서간 흥국생명은 9-6에서 김미연이 황민경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1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13-8에서는 김세영이 황민경의 오픈 공격을, 14-8에서는 이재영이 상대 외국인 주포 마야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15-8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3세트에서는 이재영이 무려 10점을 올렸다.
이재영은 3세트 7-8에서 시간 차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세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9-8로 역전한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오픈 공격으로 10-8까지 도망갔다.
이후에도 현대건설이 추격할 때마다 이재영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상대의 반격을 잠재웠다.
이재영은 12-10에서 긴 랠리를 끝내는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17-16에서는 퀵 오픈 득점으로 현대건설을 밀어냈다.
흥국생명은 19-17에서 이재영의 오픈 공격과 김미연의 오픈 공격, 상대 마야의 후위 공격 범실로 3연속 득점하며 22-17로 앞서갔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신한 순간이었다.
이날 이재영은 양 팀 합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은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V리그 여자부 개인 통산 3번째로 블로킹 성공 850개(852개) 고지를 밟았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흥국생명과의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면서,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일정표도 완성됐다.
2위 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가 15일부터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승자와 21일부터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23 27-25 25-23)으로 꺾었다.
삼성화재는 승점 55(19승 17패)로, 4위에 그쳤다.
V리그 남자부는 3, 4위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를 연다.
삼성화재는 한 경기를 남긴 3위 우리카드(승점 60, 19승 16패)와의 격차가 5점으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KB손보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6위(승점 49, 16승 20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