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車 노사 '수출물량 배정 마지노선도 넘겼다'

노사, 8일 밤까지 협상에도 최종 결렬
추가 협상일정 조차 못잡아

(그래픽=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노사가 2018년분 임금과 단체협약 개정을 두고 집중교섭까지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5일부터 시작해 미래 수출물량 배정을 위해 르노그룹이 요청한 협상시한 8일을 넘긴 가운데 추가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해 수출물량 배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르노삼성차측은 8일 늦은 밤까지 진행됐던 20차 본교섭에서 실적인센티브와 원샷 보너스를 포함해 총 172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차 수정 제시안을 노조에 추가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인력 충원과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와 중식 시간 연장 등의 근무 강도 개선안과 함께 배치 전환 프로세스 개선안도 제시안에 포함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노조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 결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추가 인원 200명 투입과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시 노조합의 등 인사 경영권의 합의 전환 요청 등을 협상 막판에 의제로 제시하며 사측의 수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측은 전환 배치와 인원 투입 등 현재 협의로 되어 있는 인사 경영권을 노조 합의로 전환 요구하는 것은 부산공장이 리바이벌 플랜 후 지금까지 개선해 온 우수한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으로, 이는 향후 수출 물량 확보 경쟁에서의 경쟁력 저하와 궁극적으로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성까지 위협하게 만드는 사항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노사가 대치하면서 지난 해 6월부터 9개월 동안 20차례 교섭을 열며 진행되어 왔던 르노삼성차 2018년 입단협은 결렬됐고 향후 일정도 논의하지 못했다.

당초 르노삼성차는 올 9월 생산 종료 예정인 닛산 로그 이후의 후속 수출 물량 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집행부에 협조를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이미 르노 그룹 내 전세계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인데 수출물량을 받지 못하면 현재 부산공장은 연간 10만대 수준의 내수 생산 물량만으로는 2교대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의 협상이 최종결렬됨에 따라 오는 9월로 끝나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후의 생산물량을 걱정해야 하게 됐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지난달부터 내년도 글로벌 생산물량 배분을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기지들이 신규 생산물량을 따내려면 르노삼성도 당장 본사 측에 사업계획을 제출해야 하지만 르노삼성은 임단협 타결을 못 한 상태여서 이런 제안을 하기가 힘든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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