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혼이요? 지금은 축구가 우선 순위예요"

손흥민과 아버지 손웅정 씨. (사진=연합뉴스)
"최고 수준으로 뛰는 동안은 축구가 우선 순위입니다."

손흥민(27, 토트넘 핫스퍼)이 아버지(손웅정), 결혼 등 가족에 대해 말을 꺼냈다. 새벽에 토트넘 축구를 지켜보는 한국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을 통해 "걸을 수 있을 때부터 공을 찼다. 아버지는 항상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신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셨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골만 강조하지 않으셨다. 상대가 넘어지면 꼭 괜찮은지 확인하라고 하셨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밖에서도 똑같아야 한다"면서 "아버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지금의 손흥민을 만든 장본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손흥민을 직접 가르쳤다. 독일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지금도 비시즌 아버지와 함께 시즌을 준비하기도.


결혼은 아직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은퇴 후로 미뤘다. 역시 아버지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손흥민은 "아버지께서 은퇴하기 전까지 결혼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나도 동의한다"면서 "물론 결혼 후에는 가족이 우선 순위가 되겠지만, 최고 수준으로 뛰는 동안에는 축구가 우선 순위다. 언제까지 뛸지 모르지만, 33~34살에 은퇴해도 가족과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술을 마시거나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가디언도 "손흥민이 예전에 케이팝 스타 방민아, 유소영을 만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내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뛸 때 많은 태극기가 보인다. 최고 수준을 오래 유지하면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면서 "오후 3시 경기가 한국에서는 밤이다. 오후 8시 챔피언스리그는 새벽 5시다. 그래도 한국 팬들은 중계를 본다. 그런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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