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200여명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본계약 체결을 저지'를 주장하며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노조원들은 건물 외벽에 계란 수백개를 투척하며 본계약에 저항했다. 산업은행 측은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노조원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졸속매각 원천무효' '밀실야합 졸속매각'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산업은행 입구를 에워싸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은 경찰의 방패와 무전기를 빼앗으며 경찰과 대립했다.
경찰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자진 해산을 명령한다"는 경고 방송을 이어갔고,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5명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는 이들이 연행돼 있는 서울 구로경찰서와 동작경찰서로 이동해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속노조 신상기 대우조선 지회장은 집회에 앞서 "산업은행 철문을 넘고 본계약 장소까지 들어가 결사의 각오로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청와대로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장소가 산업은행으로 확인되면서 시위 장소를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