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공장 사고 유족들 "사측, 사고 책임 희생자에 몰아"

유족들 "회사에서 작업매뉴얼 조작"

지난달 28일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고 유족들이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고 유족들이 8일 한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사고 이후 '작업표준절차서'를 조작해 희생자들에게 사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몰아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한화가 위험요인 발굴서 작성 등 현장 작업자의 위험요인 개선 요구를 묵살하더니 이제와서는 작업표준절차서를 조작해 사고를 작업자의 잘못으로 몰아가려 하는 등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없던 작업 내용을 작업표준절차서에 넣어 이것을 근거로 희생자들이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식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유족들은 이어 "회사는 사고 발생 23일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장례절차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도 유족들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회사의 입장만을 주장하며 희생자에 대한 모독적인 언행과 무성의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또 "한화 김승연 회장과 금춘수 부회장이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유가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조속하고 정중한 장례 절차가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족들 이날 김승연 회장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한화는 "유가족분들의 의견을 계속해서 경청하며 성실하게 대화와 협의를 진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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