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이온킹>은 1997년 초연 이후 꾸준히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세계 흥행 1위 작품'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초원을 지키는 왕으로 태어난 '심바'가 삼촌 '스카'의 계략에 넘어가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방황하다가 결국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평화를 되찾는다는 줄거리이다.
공연은 첫 장면부터 특별하다. 아프리카의 동물들이 관객들 사이를 뚫고 들어와 한바탕 신나는 축제를 펼친다. 초원의 왕을 이을 아들 '심바'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배우들의 노래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원하게 뻗어가는 아프리카 음악이 우리네 마당놀이처럼 한데 어울러져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여러 생각이 스치는 중간중간에도 뮤지컬은 아프리카 노래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무대는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토니상을 수상한 줄리 테이머가 사자, 원숭이, 멧돼지, 코뿔새 등 각 동물의 특징을 잡아 무대 위에서 개성있고 화려하게 구현했다.
한국의 흥에 맞는 정서와 교훈적인 스토리, 눈을 사로잡는 무대장치로 라이온킹은 팬층을 넓히고 있다. 스타에 의존하거나, 20~40대 여성 팬들이 주된 관객층이었던 여러 뮤지컬과는 달리 라이온킹의 관객들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연령대가 폭넓다.
서울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다음 공연은 부산을 노리는 관객들도 많다. 이미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좋은 자리에서 다시한번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 공연을 예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라이온킹 공연은 서울에서 3월 28일까지 이어지고, 부산으로 옮겨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에서 4월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공연한 뒤 한국 투어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