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1919 유관순'(감독 신상민, 작가 이은혜)이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 시사회를 가졌다. 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감독과 배우들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가 있음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다. 갖은 고문을 겪으면서도 감옥에서조차 나라의 독립을 외치다 열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뜬 유관순 열사.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일제의 폭압에 항거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중에는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여성 운동가들이 존재한다.
'1919 유관순'은 유관순 열사 외에도 △개성에서 여성들에 의한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어윤희 선생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선배이자 어윤희 선생 등과 함께 개성에서 3.1 운동을 주도한 권애라 지사 △시각장애인이지만 누구보다 세상을 바르게 본 심명철 지사 △간호사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노백린 장군의 딸인 노순경 지사 △파주지역에서 처음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파주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임명애 지사 △조선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 체포돼 옥고를 겪은 신관빈 지사 △천대받는 기생이었지만 독립에 대한 마음만은 누구보다 높았던 김향화 지사 등을 조명했다.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학렬 총감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최선을 다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준비해 작품으로 만들었다"며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서훈을 받고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는 남성 독립운동가 못지 않았다. 영화는 이분들을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유관순 열사 역을 맡은 배우 이새봄은 "유관순 열사를 진정으로 느껴보고, 인간적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느꼈다. 그래서 교회를 다니며 기도도 많이 하고, 촬영 준비를 하면서 탑골공원, 서대문 형무소에도 가봤다"라며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노순경 지사 역의 배우 류의도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 영화는 꼭 기억해야 할 순간을 담았다.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라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께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 몸 바치셨다는 걸 영화를 통해 알고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영화 '1919 유관순'은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