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칠곡 가시나들'(감독 김재환)은 김정숙 여사가 영화 속 할머니들에게 보낸 응원의 편지와 책 주머니 선물을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공개했다.
김 여사는 "'떨리고 설레는 첫 순간들'을 맞이하는 칠곡 가시나들의 얼굴을 보면서 덩달아 마음이 환했다. 칠곡 가시나들에게 첫 극장관람 영화는 자신들이 주인공인 '칠곡 가시나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늦은 처음', 하지만 이제라도 스스로 찾아내신 '그 모든 처음'을 축하드린다"고 썼다.
이어, "이제 '가시나들'이라는 말은 나이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패기, 나이에 꺾이지 않고 설렘과 기쁨의 청춘을 살아가는 지혜, 유쾌하고 호탕한 유머와 사려 깊은 통찰… 그런 말들로 다가온다. 과거와 추억 속에 살지 않고, 날마다 두근두근한 기대로 오늘을 사는 칠곡 가시나들의 '내 나이 열일곱'이라는 선언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예술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칠곡 가시나들'을 보았다. '칠곡 가시나들' 측은 "3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한 김정숙 여사는 영화 속 세상 모든 딸에게 바치는 헌사의 메시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은 김 여사의 편지를 바로 '칠곡 가시나들' 할머니들께 전달했다. 김 감독은 "여사님 편지 읽어드렸는데 모두 감격해하신다. 특히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드릴 때는 다 우셨다. 박금분 할머니는 펑펑 우셨다. 박월선, 이원순 할머니께서 우는 모습은 저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고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라고 얘기해주니 고마움과 기쁨의 눈물을 참을 수 없었나 보다"라며 "할머니들에게도 제게도 소중한 순간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 이야기로, 매일매일 일용할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 듦'을 향해가는 '웰컴투에이징' 다큐멘터리다.
김 감독은 개봉이 가까워져옴에도 예매 창을 열지 않거나, 매우 적은 상영관 수만을 배정했다는 이유로 대형 멀티플렉스인 CGV, 메가박스 상영을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칠곡 가시나들'은 악재 속에서도 개봉 9일 만에 3만 관객(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3만 106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