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트로트판 '제이플라' 도전해 봅니다"

유튜브 도전, 가수 주현미
10대 구독자까지 "정서 통했다"
옛노래, 원곡 동영상보며 편곡까지
"더 일찍 시작할걸..10년 바라본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주현미 (가수)

('희미한 불빛 사이로 마주치는 그 눈길 피할 수 없어~ 나도 몰래 사랑을 느끼며 만났던 그 사람~' - 신사동 그 사람) 어떻게 이런 목소리가 나오죠. 정말 듣기만 해도 미세먼지가 싹 걷히는 것 같습니다. (웃음) 신사동 그 사람 지금 듣고 계시고 이 곡 외에도 짝사랑, 비내리는 영동교, 또 만났네. 수많은 트로트 명곡을 만들어낸 주인공이죠. 가수 주현미 씨.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했는데요. "주현미TV"라는 개인 방송을, 채널을 여섰다고 합니다. 제가 어떤 채널인가 하고 들어가봤더니 앞으로 한국 전통 가요의 백과사전을 만들어보겠다, 이런 취지로 만든 채널이라고 그럽니다. 가수 주현미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주현미 씨, 안녕하세요?

가수 주현미 씨 (사진='주현미TV 캡처')
◆ 주현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일단 제가 방금 전에 우리 신사동 그 사람 들었잖아요? 제가 잠깐 고백을 하자면 저 학창 시절에 수학여행 가는 버스 안에서 이 노래를 불렀어요, 제가. 진짜 지금 딱 듣는데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 주현미> 그렇죠. 그 노래를 들으면 그때 생각이 나는 게 참 신기해요.

◇ 김현정> 어린 나이지만 트로트 한번 불러보자 이랬던, 그 가수 주현미 씨.

◆ 주현미> 요즘도 부르세요, 혹시 신사동 그 사람? (웃음)

◇ 김현정> 요즘도 뭐 흥나면 한번씩... (웃음)

◆ 주현미> 그런가요? 한번 듣고 싶네요.

◇ 김현정> 저를 인터뷰하시는 거예요? (웃음)

◆ 주현미> (웃음) 죄송합니다.

◇ 김현정> 아니에요. (웃음) 주현미 씨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가수인데요. 사실은 데뷔 30주년 때 우리가 한번 인터뷰를 했었어요.

◆ 주현미> 저 기억나요.

◇ 김현정> 기억하시는군요. 그게 2014년. 그 뒤로도 벌써 5년 지난 거예요.

◆ 주현미> 헉, 그러네요. 깜짝이야.

◇ 김현정> 세월이 진짜 빠르죠. 그동안 어떻게 지내시는가 어떻게 지내시는가 했더니 세상에 주현미TV라는 개인 채널을 여셨어요. 어떤 겁니까?

◆ 주현미> 네. 요즘 유튜브라는 매체로 해서 후배들도 그렇고 음악하는 사람들이 유튜브로 팬들이랑 소통하는 걸 좀 많이 봤어요. 또 커버곡 같은 걸 올려서요.

◇ 김현정> 커버곡이라 함은 그러니까 남의 노래를 불러서 동영상 올리는 거죠.

◆ 주현미> 네. 자신이 해석해서 부르는 거죠. 그런 동영상을 많이 보고 나도 어떻게 이런 식으로 내가 하고 싶은 그런 노래들도 좀 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나 우리 옛노래들이요. 그러다가 시작을 한 거죠.

가수 주현미 씨 (사진='주현미TV 캡처')
◇ 김현정> 그러니까 젊은 유튜버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팝을 부른다든지 요즘 유행하는 가요 올리는, 커버곡 올리는 거 굉장히 많아요, 동영상이 굉장히. 트로트에서 또 이렇게 유명한 가수가 커버곡을 올리는 거는 저는 그건 못 본 것 같은데요?

◆ 주현미> 그런데 우리 옛 노래들이, 이제는 정말 같은 음악을 하는 후배들도 너무 생소해해요, 우리 옛 노래 장르를, 트로트 리듬이 너무 힘들다고요. 이렇게 되면 점점 더 멀어져서 정말 나중에는 한 장르의 조그마한 그냥 일부분만 가지고 이렇게 연명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되기도 하고 정말 안타깝더라고요.

'아유, 어떡하나.' (웃음) 괜히 혼자서 이렇게 걱정하고. 혼자서 그런 걱정을 하다가 남겨놓자, 지금 유행하는 이런 매체로 남겨놓으면 훗날 좀 더 쉽게 옛 노래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제 설명이 너무 길었나요? (웃음)

◇ 김현정> 아니에요. 맞아요. 그러니까 이게 저도 주현미 씨가 이런 채널을 열었다 해서 들어가봤는데 사실은 그냥 주현미 씨가 힘 빼고 그냥 불러도 대단한데 굉장히 정성스럽게 다 편곡하고 연주자들이랑 같이 막 어떤 것은 율동까지 해 가면서 굉장히 수준 높은 커버곡들이 다 나왔더라고요. 놀랐어요. 솔직히 감동했어요.

◆ 주현미> 오리지널 선배님들이 불렀던 원곡 동영상이나 이런 자료들을 다 보고 가사 하나도 다시 체크를 해 보고 이렇게 해서 한 곡 한 곡 하고 있어요, 지금.

◇ 김현정> 이제는 시작 단계입니다. 보니까 3개월 되셨더라고요, 문 연 지. 그렇죠.

◆ 주현미> 엊그제가 딱 100일이었어요. 3월 6일 날, 딱 100일.

◇ 김현정> 딱 100일. 유튜브 채널 중에서는 이제 백일상 차린 아기 채널. (웃음) 그런데 동영상이 한 40여 개 올라와 있고. 그렇죠? 오리지널 주현미 폴더에는 주현미 씨 노래가 올라가 있고요. 1920-30년대, 40년대, 50년대, 60년대 다 나눠서 업로드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어떤 곡들이 있는지 직접 소개해 주세요.

◆ 주현미> 뭐 한 20년대, 30년대에는 '황성옛터, 목포의 눈물.' 그리고 또 고복수 선생님의 '짝사랑' 이런 노래들, 20-30년대에. 또 넘어간다면 이제 또 40년대 쭉쭉 있죠.

◇ 김현정> 40년대 '울고 넘는 박달재'를 거쳐서 50년대에 '비 내리는 호남선, 이별의 부산 정거장.' 이런 거 다 커버하셨어요.

◆ 주현미> 와, 많이 보셨네요, 정말.

◇ 김현정> 많이 봤어요. 60년대로 오니까 '마포종점'이 있는데요. 제일 애착이 가는 커버곡은 어떤 겁니까?

◆ 주현미>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애착이 가는 건 한명숙 선배님이 부른 노래들이에요. 사실 한명숙 선배님은 저랑 보이스 컬러가 전혀 다른 컬러를 가지고 계시잖아요.

◇ 김현정> 그 분은 '노란 샤스의 사나이' 약간 허스키하고요.

◆ 주현미> 맞아요. 그런데 제 방식대로 해석을 해서 부른 게 저는 참 그것도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 김현정> 저희 그러면 이따가 우리 인사 나누면서 좀 듣는 것으로 하고요.

◆ 주현미> 그럴까요?

◇ 김현정> 구독자가 이제 한 1만 6000여 명 넘어서던데요.

◆ 주현미> 네. 갑자기 그렇게 확 불어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혹시 10대, 20대 구독자도 있어요?

◆ 주현미> 네, 있어요. 댓글들을 다는 걸 저도 유심히 보거든요. 그러면 그 어린 학생들이 그걸 공감하고 한다는 건, '아 정서는 어쩌면 타고나는 걸까?' 그런 생각도 해 봐요.

◇ 김현정> 우리의 피를 타고 흐르는 한국인의 정서. 그런 거 있을 수 있어요. (웃음) 주현미 씨. 젊은 유튜브 크레이터 중에 제이플라라는 크리에이터가 있어요. 가수 겸 크리에이터.


◆ 주현미> 들어봤어요. 맞아요.

◇ 김현정> 구독자가 1000만 명이 넘거든요.

◆ 주현미> 와~ (웃음) 전 갈 길이 먼데요?

◇ 김현정> 저는 주현미 씨 이 채널 들어가서 정성들인 영상들 보면서 주현미 씨가 트로트계의 제이플라가 되실 수 있겠다 싶던데요?

◆ 주현미> 와! 와, 노력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웃음) 지금 들으시는 분들 지금 엄청나게 반가워들 하고 계시는데 정통 트로트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는 이런 상황에서 듣는 분들께 한 말씀.

◆ 주현미> 울고넘는 박달재. 이런 노래들을 들어보면 정말 그 사연 사연, 가사 하나가 너무 서정적이예요. 그런데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그랬다고 사라져가고 있다는 게 너무 가슴 아파서 이런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요. 함께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어떻게 목소리 하나도 안 변하세요, 예나 지금이나?

◆ 주현미> 진짜요?

가수 주현미 씨 (사진='주현미TV 캡처')
◇ 김현정> 진짜로. (웃음) 그리고 더 놀라운 건 뭐냐 하면 채널에 들어가서 동영상 보는데 더 젊어지셨어요.

◆ 주현미> 제가... 화장을 제가 엄청 정성을 들여서 해요. (웃음) 왜냐하면 이거 기록으로 남겨야 되니까요. 그래서 좀 더 일찍 시작할걸, 그런 생각도 했어요. (웃음) 저는 기본으로 10년은 잡고 있거든요. 10년은 계속해야 된다, 이 작업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요.

◇ 김현정> 그 대장정 이끌어가시려면 건강하셔야 되고요. 저희도 응원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곡 한번 함께하고 싶습니다 하셨던 한명숙 씨의 곡, 어떤 걸 들을까요? '그리운 얼굴요.'로 들을까요? 아니면 다른 거 있을까요?

◆ 주현미> '눈이 내리는데'라고요. 이미 시즌이 좀 지났죠. 그런데 눈이 내리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운 노래예요.

◇ 김현정> 그러면 '눈이 내리는데' 시즌이 안 맞기는 하지만 저는 제일 좋다고 하신 그 곡을 듣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주현미> 너무 좋아요. 가사를, 노래를 들으면서 사랑하는 사람 그 어떤 사람일지 모르지만 그 사람 손잡고 그 사람 주머니에 손 넣고 한없이 걷고 있다는 그거 상상하면서 들어봐주세요.

◇ 김현정> 진짜 로맨틱하네요. 주현미 씨 그렇게 듣겠습니다.

◆ 주현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대단히 감사합니다.

◆ 주현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수 주현미 씨의 커버곡입니다. 주현미채널에, '주현미TV'에 지금 올리고 있는 곡 중에 한 곡 '눈이 내리네' 들어보시죠.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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