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위성발사장으로도 불리는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 시험한 핵심 시설로,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는 차원에서 북한 당국의 자진해체 작업이 진행돼 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7일(현지시간) 이달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예전의 정상 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는 궤도식 이동구조물 작업이 6일까지 완료돼 지금 가동 가능한 것으로 보이고, 발사대 옆 크레인이 치워지고 지붕 구조물이 덮여져 있는 점, 갠트리 타워(발사 정비탑) 인근에 차량이 여러대 보이고 발사대 주변의 잔해가 치워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엔진시험대는 화질이 떨어져 정확한 분석이 어렵지만, 지지구조물 복원에 진척이 이뤄졌고 지난 2일에 있었던 주변 잔해도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도 동일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같은 분석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이달 6일 확보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은 서해 발사장에서 발사대와 수직 엔진 시험대의 주요 요소에 대한 복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복구 활동은 북한이 얼마나 쉽게 핵프로그램 해체 조치를 되돌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며 검증가능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에 대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아직은 확인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만약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그들이 이 방향을 택한 것이라면 매우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우리는 상업 위성 외에 다른 종류의 정보들을 갖고 있다"며, "분명히 우리에게는 정보를 확보하는 여러가지 방안이 있다. 이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들여다보려고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확실히 대화 재개에는 열려있다. 언제 일정이 잡힐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돼 갈지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