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수단은 일본 미야자키 전훈을 마치고 8일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 1월3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1차 캠프를 마친 두산은 2월18일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0일부터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까지 소화했다.
1차 캠프에서는 기초 체력과 기술 및 전술 연마에 중점을 뒀고, 미야자키에서는 실전 위주로 훈련하는 일정이었다. 일본 프로와 사회인 야구팀들과 평가전을 치렀다.
특히 두산은 지난해 말썽이었던 외국인 타자 등 새 얼굴들을 집중 점검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물론 송승환, 김경호 등 젊은 야수들, 이형범과 김호준 등 첫 1군 캠프에 나선 불펜 투수 등이다.
다만 두산은 현지의 궂은 날씨로 훈련에 살짝 지장이 있었다. 4일과 6일, 그리고 전훈 마지막 날인 7일 예정된 청백전이 취소됐다. 투수들은 라이브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2일 사회인 야구팀 토호가스와 경기도 비로 8회 강우콜드로 마무리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에서 전훈을 소화한 팀들은 때아닌 비로 애를 먹기도 한다. 오키나와에서 올해 전훈을 진행한 KIA도 13번의 평가전 중 5번이 취소됐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팀들과 비교해도 비슷한 횟수다. 애리조나주 투산과 피오리아 등에서 캠프를 차린 키움과 kt는 각각 6번과 7번 평가전을 치렀다. 두산으로서는 평가전을 더 많이 치르면 좋겠지만 크게 부족하지도 않은 셈이다.
김태형 감독도 전지훈련에 대해 "날씨는 예상한 부분"이라면서 "고려해서 스케줄을 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고 선수들은 할 수 있는 건 다 소화했다"고 만족스러운 총평을 내렸다. 이어 "특히 타자들은 구춘대회에서 일본 프로 투수를 상대한 것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불펜 투수들도 실전과 라이브피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오는 12일부터 시범 경기에 들어간다. 김 감독은 1군 엔트리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지만 최종 결정한 건 아니다"면서 "시범 경기를 지켜보면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SK에 우승컵을 내줬다. 올해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2번 우승을 이끈 포수 양의지(NC) 없이 실전에 나선다. 일본 전훈을 무리없이 마친 두산이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