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하드웨어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6일(현지시간) 갤럭시S10 시리즈 3종을 분해해 이를 공개했다.
아이픽스잇은 갤럭시S10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디스플레이 내장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는 얇은 테이프 형태의 스트랩으로 디스플레이 뒷면에 붙어 있으며 지문판독 영역이 손가락 끝보다 작아 지문 인식 위치에 정확하게 가져다 대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USB타입-C 충전 포트를 마더 보드에 납땜했다. 충전 포트가 고장날 경우 교체비용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본체 내부는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생기는 발열을 잡기 위해 수많은 열 완화 기술이 적용됐다. 갤럭시S9, 갤럭시노트9과 마찬가지로 대형 베이퍼 체임버(Vapor Chamber)가 적용돼 SoC와 스토리지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디스플레이 뒷면은 구리로 코팅해 열흡수율을 높였다.
아이픽스잇은 갤럭시S10 시리즈에 정교한 부품들이 추가되면서 수리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모델과 달리 배터리가 케이스에 접착되어 있고, 탈거 탭이 없어 분리가 쉽지 않다는 것. 접착제를 녹이기 위해 열을 가하거나 용해제가 필요했다. 1~2년 사용한 뒤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만 교체할 경우 상당한 인내심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면과 후면 글래스는 깨지기 쉽고 그나마 수리하기 쉬웠던 디스플레이 커버 글래스 분리 교체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음파 지문 인식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 디스플레이를 통째로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저렴한 갤럭시S10e는 측면에 물리 센서를 탑재해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이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같은 접착시 구조 외에 전·후면 카메라, 헤드폰 잭, 마더 보드는 모듈식 구조로 쉽게 탈거가 가능했다.
아이픽스잇은 수리가용성 평가에서 갤럭시S9보다 1점 낮은 10점 만점 중 3점을 부여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수리가 까다롭고 비용부담이 커진다. 중국 원플러스(OnePlus) 6T는 5점을, 구글 픽셀(Pixel) 3는 4점을 받았다.